V차트 우량주 분석

[V차트 분석] 삼광글라스, 재고자산 증가 배경은?

단독 [아이투자 김가혜 연구원] 삼광글라스는 음료·주류용 유리병과 캔을 생산하는 업체다. ‘글라스락’이라는 주방용 강화유리밀폐용기도 삼광글라스 제품이다. 유리병과 캔 부문의 주요 고객사는 하이트진로다. 최근에는 유연탄 수입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관계기업으로는 이테크건설(지분율, 30.7%)과 군장에너지(25.0%), 에스엠지에너지(20.3%)가 있다.

▷ 가득 쌓인 재고자산..고정비 낮추기 위한 전략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고자산이 늘었다.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905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이던 재고자산은 2016년 158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유리 부문의 재고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3년 648억원이던 유리부문 재고자산은 2016년 1301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자산의 증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 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능력 증가 ▲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회사의 경영 방침을 꼽았다.


(자료 : 아이투자, 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는 2011년에 인천 송도 인근에 있던 병과 유리, 식기 제조 공장을 논산으로 이전했다. 공장 부지가 개발사업 대상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논산 공장은 2011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됐다.

공장을 이전하면서 식기부문의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사업보고서 기준 3만6500톤이었던 생산능력은 2013년 6만5700톤으로 증가했다.

유리를 생산하는 공장은 1년 내내 가동된다. 한번 식은 용해로를 다시 가열하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공장을 풀가동해야하는 상황에서 단위당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삼광글라스는 생산량을 늘렸다. 생산된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고스란히 재고자산에 쌓였다.

재고자산 증가 영향으로 재고자산회전일수가 길어졌다. 재고자산회전일수는 원재료 구입부터 제품이 판매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132일이었던 재고자산회전일수는 2016년 183일로 늘었다. 2017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회전일수는 181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2017년 3분기에 (-)로 돌아섰다. 재고가 현금으로 회수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삼광글라스의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경영방침을 바꿔 재고자산 줄이기에 돌입했다. 공장은 1년 내내 가동하되, 유리 용출량을 줄여 생산량 감소를 꾀했다. 2017년 3분기 말 재고자산은 13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오래된 재고자산 중 판매가 불가능한 일부 제품은 폐기될 예정이다. 다만, 재고자산 폐기로 대규모 손실이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이미 2017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 108억원을 적립했다. 재고자산 폐기에 따른 손실을 미리 108억원 만큼 반영했단 얘기다.

▷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영업이익 급감

다만 지금까지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6년 1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14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6년 14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감소세는 2017년까지 이어졌다. 2017년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광글라스는 2016년 66억원, 2017년(1월~9월) 32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배경이다.

같은 기간 판관비도 증가했다. 2013년 243억원이었던 판관비는 2016년 32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급여가 50억원에서 67억원,지급수수료가 14억원에서 4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했다. 계열회사의 안정적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삼광글라스의 관계기업에는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 에스엠지에너지가 있다. 2016년까지 오덱은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17년 삼광글라스는 오덱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관계기업의 실적은 회사가 보유한 지분율만큼 순이익에 반영된다.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가 좋은 실적을 유지한 덕분에 삼광글라스의 순이익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삼광글라스는 2017년 중 오덱 지분 전량 매각
(자료 : 아이투자, 삼광글라스)

▷ 차입금 상환, 부채비율 209% → 157% 개선

삼광글라스는 2017년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2013년~2016년 4500억원 내외였던 차입금은 2017년 3분기 4068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다.

부채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2013년 209%였던 부채비율은 2015년 183%, 2016년 175%로 꾸준히 개선됐다. 2017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57%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4년 연속 하락한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26일 삼광글라스는 전일 대비 10.8% 급등한 4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26일 종가와 2017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9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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