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분석

[V차트 우량주] 디에이치피코리아, 인공눈물 강소기업

단독 [아이투자 김가혜 연구원]
편집자주 | V차트(Value Chart) 우량주는 재무분석 도구인 'V차트'를 통해 실적과 재무 안전성이 우량한 기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V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재무분석 도구로 재무제표를 차트로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점안제와 안과용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1회용 점안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디알프레쉬와 티어린프리 등 점안제가 주력 제품이다. 최대주주는 삼천당제약으로 2017년 3분기 기준 38.3%를 보유한다. 매출은 99% 국내에서 발생한다.

안구건조증 환자 늘어 매출도 증가

매출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2년 사업보고서 기준 21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326억원, 2016년 44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2016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9%다. 2017년도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2017년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원 대비 17% 늘었다.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증가가 매출 호조 배경으로 꼽힌다. 미세먼지와 스마트 기기의 확산, 라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3년 211만명에서 2016년 224만명으로 증가했다. 2013년 1183억원이었던 국내 점안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779억원대로 확대됐다. 업계는 2017년 점안제 시장 규모가 2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 주요 제품인 1회용 점안제는 다용도 점안제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비교적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디회용 점안제는 인체에 무해한 방부제가 첨가된다. 1회용 점안제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사용하기 편하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도 1회용 점안제의 장점이다. 편리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1회용 점안제가 국내 점안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 조제탱크 3호기 증설..증설 이후에도 90%대 가동률 유지
디에이치피코리아는 2014년 증설을 진행했다. 증설에 사용된 비용은 108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비용으로 조달했다. 라인 증설은 2015년 6월 30일에 완료됐다.

108억원의 자금은 공장 증축과 기계장치 도입에 사용됐다. 공장 증축과 기계 설비에 각각 56억원, 52억원이 투자됐다. 토지는 변동이 없었다. 보유하고 충북 청원군 공장의 유휴 부지에 공장을 증축했기 때문이다.

증설이 끝난 후 생산능력은 2배가 됐다. 2대였던 조제탱크가 한 기(500리터) 더 늘었다. 증설 이후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연간 점안제 생산능력은 2억5284만관이다. 2014년 연간 생산능력(1억3200만관)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증설을 통해 동종 업계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높은 공장 가동률과 늘어나는 점안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증설이 불가피했다. 2013년 77%였던 공장가동률은 2014년 101%로 증가했다. 2013년 211만명이었던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5년 216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점안제 시장은 1183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커졌다.

한 차례 증설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장이 증설된 2015년 가동률은 95%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84%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공장 보수를 위해 가동을 일시 중단한 탓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일부 시설물을 EU-GMP기준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EU-GMP는 '유럽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 인증'이다.

업계는 디에이치피코리아가 추가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해외 시장 진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7년 3개 분기 누적 가동률은 99%로 사실상 풀가동 중이다. 2017년 상반기에는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과정에서 가동률이 100%를 넘기도 했다.

유럽 시장 진출도 가시화 됐다. 2018년 1월에 EU-GMP 승인을 위한 실사가 예정돼 있다. EU-GMP 승인 시 제품 매출은 1년 후 발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손승우 연구원은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가능성과 높은 가동률을 고려해 추가 증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안전한 재무구조..상장과정에서 유입된 자금 이용

상장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2013년 11월에 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스팩이 보유하고 있던 자금 300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80억원 가량이 차입금 상환에 쓰였다. 나머지 자금의 일부는 증설에 사용됐다.

차입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차입금은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부채를 의미한다. 2012년 157억원이었던 차입금은 2013년 57억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2012년 54%였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2013년 10%까지 낮아졌다. 2017년 3분기 기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차입금은 20억원, 차입금 비중은 2.2%다.

부채비율은 2012년 이후 빠르게 하락했다. 자본 대비 부채의 비중을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본적인 지표다. 2012년 66.9%였던 부채비율은 2013년에 19.9%로 급격히 하락했다. 부채비율의 하락세는 2017년까지 이어졌다. 2017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6%다.



단, 인공눈물 약가를 둘러싼 공방은 유의할 점이다. 식약처는 일회용 점안제의 용기를 리캡(개봉 후 뚜겅을 닫을 수 있는 형태)에서 논(NON)리캡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현재 일회용 점안제 용량은 0.8ml 수준으로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엔 양이 다소 많다. 식약처는 환자들이 1회용 점안제를 여러차례 나눠서 사용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식약처는 일회용 점안제 약가를 0.4ml 기준으로 통일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약가는 대부분 0.8ml 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만약 약가가 0.4ml 기준으로 조정되면, 실질적인 제품가격이 하락해 디에이치피코리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17일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전일 대비 1.7% 오른 875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 종가와 2017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8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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