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꾸준한 매출, 전동차 부문 성장
다원시스는 작년 12월 2017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1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725억원 대비 51% 급증한 금액이다. 2017년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861억원이다. 이미 2016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매출 증가는 전동차 부문이 이끌었다. 2015년 다원시스는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200량 공급자로 선정돼 전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총 수주금액은 1861억원이다. 다원시스가 전동차 전용 전장품과 추진제어 인버터 제작 기술을 보유한 점이 전동차 수주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다원시스 전동차 매출은 2015년 195억원에서 2016년 47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은 1분기~3분기에만 535억원을 기록했다.
다원시스는 2017년 6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전동차 공급자로 재차 선정됐다. 이 전동차는 인천 석남 연장 구간에 투입된다. 공사 기간은 2017년 6월 30일부터 2020년 10월 31일까지다. 공급 규모는 16량, 수주금액은 198억원이다. 전력전자기술 업체에서 철도 차량 생산 업체로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8370억원을 들여 2호선 460량과 3호선 150량 노후 전동차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다원시스가 앞서 두 번의 수주 성과를 거둔 만큼, 2호선, 3호선 노후 전동차 발주에서도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미청구공사로 현금흐름 악화, 우려 해소 가능할까
다원시스의 현금흐름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전동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 규모가 늘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현금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원시스는 전동차 초기 제작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5년 12월 210만주 유상증자를 통해 498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389억원은 전동차 사업 관련 원자재 구매자금으로 쓰였고, 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현금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다원시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2017년 3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매출과 이익은 늘었지만, 미청구공사가 급증해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 미청구공사는 2015년 120억원, 2016년 284억원, 2017년 3분기 558억원으로 늘었다. 서울메트로와의 계약에서 인식한 매출액 1282억원 중 44%가 미청구공사인 셈이다.
미청구공사란 공사는 완료했지만 발주처에 아직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시공사가 추정한 공사 진행률과 발주처가 인정한 진행률이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시공처가 최초에 예상했던 원가보다 많은 돈이 공사에 투입됐거나, 계약에 문제가 발생해 미청구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면 대규모 비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 조선, 건설 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과도할 경우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받는다.
다원시스는 시장의 미청구공사 우려를 2018년 중 해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정부와의 계약은 대금 지급이 일정하지 않다"며 "계약 기간 만료일(2018년 12월 31일)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늦어도 2019년 1분기까지 수주 대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현대로템의 공사 상황과 비교하면 다원시스 관계자의 말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로템 철도B와 철도L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율은 각각 69%와 44%다. 철도B는 수주액 1922억원 중 진행률 18%로 339억원 매출이 발생했다. 이 중 미청구공사는 236억원이다. 철도L 프로젝트(수주액 5827억원)는 진행률 48%로 매출 2782억원을 인식했으며, 이 중 미청구공사는 1223억원이다.

12일 오후 12시 40분 현재 다원시스는 전일 대비 1.5% 내린 1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환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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