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조광ILI, 안전밸브 제조에 '일가견'

[아이투자 서민희 데이터 기자] 조광ILI는 자동특수밸브 제조업체로, 1968년 11월 창업해 1994년 4월에 법인전환했고 2001년 1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자동특수밸브시장은 일반밸브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조광ILI를 포함해 삼양밸브, 신우공업, 한국샤코 등 10여개의 기업이 과점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주력 제품인 안전밸브는 고객의 요구사양에 따라 종류와 크기가 다양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며, 관리비용의 절감 노력 여하에 따라 추가 구입이 가능한 구조다. 조광ILI의 안전밸브는 기술력과 점유율이 국내 상위권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지난 2013년까지 최대매출 221억원, 최대영업이익 26억원이던 조광ILI는 2014년 매출액 266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이전의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해 매출액 31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1분기에는 본점을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산설비 가동 중단과 이전 기간동안 제품출고를 중단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42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62%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9억원, 80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1%, 7% 가량 줄었다.



회사측은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2014년과 2015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약건수는 2011년 4만5천여건에서 2014년 2만8천여건으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주잔고액은 2011년 67억원에서 2014년 144억원으로 매분기 증가했다. 2015년 수주잔고액은 84억원으로 2014년 대비 41% 가량 줄었고, 올해 2분기 현재 수주잔고액은 87억원가량이다. 기말수주잔고는 향후 매출액으로 반영된다.



주요 제품별로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년간 안전밸브의 매출 성장이 조광ILI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15년 안전밸브의 매출액은 220억원으로 2011년 대비 145% 증가했고, 올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안전밸브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가격 대비 매출액이 더 크게 증가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량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전밸브의 평균 단가는 2011년 17만원 가량에서 2015년 33만원 가량으로 90%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을 통해 역산해보면 2015년 구매수량은 6만6952개로 2011년 5만3983개 대비 24% 증가했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원재료관련비용의 절감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2년 68.5%던 매출원가율은 지난 1분기 55.6%로 낮아졌고, 판관비는 다소 등락을 보였지만 2012년 말 20.1%에서 1분기 말 18.4%로 1.7%p 줄었다. 이기간 영업이익률은 11.4%에서 26%로 14.6%p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매출원가+판관비)를 살펴보면 2015년 전체 매출액 대비 원재료관련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2012년 44% 대비 12%p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급여항목도 19%로 2012년 대비 3%p 줄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급여항목은 31%로 12%p가 늘었다. 그럼에도 원재료관련비용의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10%p 줄어든 22%를 기록해 2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25.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2011년엔 관계기업투자손실 및 지분법손실로 50억원가량이 발생해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조광ILI는 아론티(IT사업·IPTV서비스 제공업체)의 지분 39.3%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아론티는 투자 위축과 영업환경 악화로 31억원 가량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조광ILI는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영업권 손상차손)으로 38억원을 인식했고, 지분법 손실로 12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2012년에도 아론티에 대한 손상차손 및 지분법손실 16억원이 발생했다. 아론티는 2015년 4월 파산 판결을 받았다. 관련 손상차손은 전액 인식돼, 2분기 말 현재 아론티의 장부상 잔액은 '0'이며 추가 영향은 없는 상태다.

또한 작년 2분기 종속회사 청도조광특수밸브유한공사의 밸브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고, 하반기에 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으로 6억원가량을 인식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조광ILI는 최근 부채비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기준 59%로 여전히 낮고 유동비율은 224%로 높아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5%로 지난 2014년 하반기에 차입금을 늘리며 비중도 높아졌다.



조광ILI는 시설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것으로 보인다. 2014년 유형자산은 188억원가량에서 279억원으로 48% 늘었다. 당시 회사측은 공장신축을 위해 대성산업으로부터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4월 공장 신축에 66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고, 올해 3월 말 본점소재지를 부산에서 양산으로 옮기며 부산의 토지와 건물은 대보산업에 양도했다. 신규시설투자로 현금흐름표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큰 폭의 (-)를 기록했다.



배당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지급해왔다. 조광ILI는 2010년 배당금을 50원에서 80원으로 한차례 인상 후 최근까지 유지해오고있다. 2015년말 기준 시가배당률은 1.9%, 배당성향은 9%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8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4%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1%다. 조광ILI의 PBR은 2010년 이후 1배 이하로 주당순자산 이하의 가격에서 거래되다, 최근 주가가 오르며 1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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