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동국제약, 화장품사업 진출한 제약사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1968년 설립된 동국제약은 잇몸질환 치료제인 '인사돌'과 흉터 치료 연고인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으로 알려진 의약품 제조 업체다. 이러한 일반의약품 외에도 다양한 임상을 거쳐 조영제, 항암제 등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을 제조 및 판매한다.



동국제약은 2007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해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14%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565억원으로 또 다시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이하 별도 기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또한 2013년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꾸준히 성장했다. 2013년에는 판관비율 상승('12년 44.0%→'13년 46.4%)과 하반기 세무조사에 대한 과징금 납부 등으로 이익이 전년 대비 부진했으나, 2014년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07년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약 12%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341억원을 기록해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연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제약 산업의 동향 및 동국제약의 제품 구성과 연관이 있다. 동국제약은 설립 초반 인사돌, 마데카솔연고, 오라메디연고 등 일반의약품을 생산하며 대중매체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1996년 전문의약품인 포폴(전신마취제)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하며 일반의약품 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까지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최근 제약 산업에서 일반의약품의 수요는 감소했지만, 전문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5~10%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약은 상장 이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역량을 집중시켰고,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 시장과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1%, 전문의약품은 15%다.

회사 측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 질환 관련 의약품과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순환기계 관련 의약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제약 시장이 앞으로도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고성장할거라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동국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63% 증가한 688억원, 98억원이다. 순이익은 52% 늘어난 84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프리필드류의 매출액이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프리필드류에 속해 있는 히야론퍼스트는 관절염 치료 주사제로 히알루론산나트륨이 주 원료다.

지난해 12월 리포트를 낸 LIG투자증권의 이무진 연구원에 의하면 인체 결합조직, 상피, 신경조직 등에 분포돼 있어 높은 생체 적합성을 갖춘 히알루론산이 최근 관절염체료제, 점안제 등으로 응용되며 시장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와 함께 간편함과 위생성을 갖춘 히야론퍼스트주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타 품목의 매출 증가 또한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기타 품목 매출액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새로 진출한 화장품 사업의 영향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2분기 마데카솔의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를 출시해 GS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이후 '센텔리안24'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현대홈쇼핑, 신라면세점, 이마트 등 유통경로를 확대해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화장품 사업의 호조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10~15% 사이에 형성된 동국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p 증가한 14.3%다.

지난 5월 리포트를 발표한 SK증권의 하태기 연구원에 의하면, 의약품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화장품부문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화장품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21%로, 제약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인 8% 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경우 동국제약의 수익성 개선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8%로 낮고 유동비율은 320%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현금흐름도 우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를 유지해왔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2012년까지 동국제약의 주당순이익(EPS)은 꾸준히 상승한데 반해, 주가는 대체적으로 1만6000원 이하에 거래되며 비교적 변동이 미미했다. 이에 따라 PER은 한 때 6배 내외에 형성된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시장의 재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주당순이익과 함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5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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