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KCI, "머리 감을 때 생각나요"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KCI는 기능성 생활용품(샴푸, 린스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LG생활건강, P&G, 로레알 등이 주요 고객사다. 주력제품인 폴리머는 샴푸의 원료로 사용되며, 현재 KCI는 폴리머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이온계면활성제는 린스의 원료로 꾸준한 매출신장이 이뤄지고 있는 제품이다.

KCI의 연간 기준 매출액은 2011년과 2015년에 소폭 하락했으나, 거래처의 대량 발주와 신제품 매출 증가 등에 따라 대체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2011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하고 매출원가율이 5%p 증가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5%, 42% 하락한 바 있다.

이후로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여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함께 상승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 가량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줄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4%, 67% 증가했다.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졌다. KCI의 1분기 매출액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46% 늘었다. 순이익은 12% 증가한 16억원이다.



KCI는 신제품 보습제(MPC) 연구개발을 완료한 이후 2011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50억원(자기자본대비 15.57%)을 생산시설 증설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2012년에 유형자산이 39억원(전년 대비 +14%) 가량 증가했으며, 고정자산이 자기자본을 넘어섰다. 고정자산의 대부분은 유형자산이 차지한다.

그러나 2012년 이후로는 설비에 대한 투자보다 감가상각이 많아 유형자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익잉여금이 대부분 당좌자산으로 쌓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CI는 매출 증대를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10억원을 기계장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KCI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로 낮고 유동비율은 226%로 높다. 2011년 설비투자로 인해 차입금 비중이 약 35%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여 2015년 14%까지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은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말 기준 23배를 기록했다.



다만, KCI의 10년 평균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163일이다. 일반적으로 우량기업의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30일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이다.

이유는 KCI의 매출 방식에 있다. KCI는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하며, 발주 후 1~15일 뒤에 제품이 선박으로 출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품이 해외 창고에서 출고되는 시점에 판매로 인식되기 때문에, 운반 기간이 반영돼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즉, 배에 실려 운반되는 기간까지 모두 재고자산 회전일수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KCI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배당금이 50원으로 일정하다가, 수익구조의 개선과 함께 2013년부터 상승하고 있다(‘13년 75원 → ’14년 90원 → ‘15년 130원).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30원으로 전년보다 40원 늘었으나, 주가 역시 상승해 시가배당률은 1.3%로 전년과 같다. 올해도 130원을 지급한다면, 19일 종가(974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1.3%다.



KCI는 2012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2.36%다. 주가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다가 지난해 4분기 조정을 받았으며 주가순자산배수(PBR)도 함께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이익과 자본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