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산성앨엔에스, 골판지에서 마스크팩으로

[아이투자 김다희] 산성앨엔에스는 1986년 골판지 및 골판지 박스의 제조, 인쇄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지난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과 합병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산성앨엔에스의 화장품사업부가 된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외 11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 중인 리더스피부과의 노하우를 토대로 설립된 화장품 회사다. 합병 이듬해인 2012년에 경기도 용인시에 화장품 생산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 판매량 감소로 최근 실적 부진

산성앨엔에스의 매출액은 리더스코스메틱을 합병한 시점인 2011년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뚜렷하게 보였다. 그러다 2014년에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등을 판매하는데, 그중에서도 마스크팩이 중국인 사이에서 인지도가 상승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은 중국 최대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에 입점해 있고, 2014년에는 마스크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산성앨엔에스의 매출액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급격한 성장세는 지난해 3분기에 한풀 꺾였다. 매출비중이 큰 화장품부문의 2014년 3분기와 지난해 3분기 제품가격을 비교해보면, 부직포 마스크팩이 개당 802원으로 5% 상승했고, 바이오셀룰로오스(BC) 마스크팩은 개당 1351원으로 6.1% 올랐다. 따라서 제품가격은 매출감소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판매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7~8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며 국내 면세점 매출이 부진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일명 ‘보따리상(따이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 보따리상은 국내 화장품 회사들에게 화장품을 시중가격의 50%로 구매하게 해주면 판매수익의 10~20%를 주는 거래를 유도해왔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9월 11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산성앨엔에스는 이러한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시장 판매물량의 70% 가까이를 수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가 자국의 화장품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따리상 단속을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했다.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비용 증가의 영향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2014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판관비는 5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인건비가 25% 증가한 15억원, 광고비가 1억원에서 급증한 7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에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판관비율이 2014년 3분기 15.5%에서 지난해 3분기 18.2%로 2.7%p(17%) 상승했다.



한편, 산성앨엔에스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며 벌어들인 이익으로 시설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안성 제4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축하기로 밝혔고, 8월부터 안성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신설공장은 매출비중이 큰 화장품 생산 공장으로, 시설투자 이전인 지난해 1분기까지 부직포 마스크팩의 가동률은 104%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자동기계 11대를 증가시켜 가동률이 95%로 낮아졌다.

시설투자를 진행하며 산성앨엔에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의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를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충당했으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에 차입금을 늘렸으며, 차입금비중은 23%를 기록했다.



실적의 급격한 성장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로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실적부진에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해 전일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50배를 보이고 있다. PBR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말 24.33배보다 77%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절대 수치로는 자본총계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산성앨엔에스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728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3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였음에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합병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산성앨엔에스가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프로스테믹스가 지난해 3분기에 SPAC 상장사와 합병했고, 이에 합병비용 139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산성앨엔에스는 프로스테믹스의 지분을 합병 이전 46.34%, 합병 이후 31.52%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비용 전부가 지배지분 순이익(손실)에 포함되지 않고,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122억원 중 89억원은 비지배지분 손실처리됐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지난해 지배지분 순이익은 알 수 없지만, 비지배지분 손실처리 부분을 감안하면 현재 발표된 당기순이익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종가기준 산성앨엔에스의 시가총액 4234억원은 '15년 연간 영업이익(연결) 345억원의 12.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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