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엔지는 반도체, LCD, 정밀화학 등 각종 산업 설비를 설계/공사하는 엔지니어링 업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에이치씨엠을 통해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CCSS) 제조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15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비중은 엔지니어링 76%, CCSS 24%다.
지난 ‘08년과 ‘09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국내외 반도체 설비투자가 급감했다. 당시 반도체, LCD 설비공사에 집중하던 한양이엔지는 매출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09년 133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부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한양이엔지의 매출액도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빠르게 늘어 ‘10년 119억원, ‘11년엔 21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잇따른 수주증가로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한 바 있다.
▷ 차입금 비중 7%..'안전'
실적이 개선되면서 차입금도 감소했다. ’10년 1분기 447억원까지 늘었던 차입금은 이후 점차 줄어들어 ‘12년 3분기부터 21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년 1분기 7.4%다. 더불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부담도 줄었다. ‘10년 4분기 25억원까지 높아졌던 이자비용은 ‘13년 9.3억원, ‘14년엔 7.9억원으로 감소했다. '12년 3분기 이후 차입금 규모는 같은데, 이자비용은 점차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안정적 자산구조 유지
자산구조는 장기자본>자기자본>고정자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자기자본이 고정자산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년~’11년 유형자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급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형자산이 늘어난 것은 ‘10년 1월 강남구 역삼동의 토지와 건물을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양이엔지는 부동산 임대를 목적으로 해당 유형자산을 200억원에 취득했다.
IFRS도입 이전 유형자산으로 분류돼있던 이 토지와 건물은 IFRS가 도입되면서 투자부동산으로 변경됐다. 이익축적지수를 보면 ‘11년 유형자산이 급감하고 투자부동산이 새롭게 생겨난 것을 알 수 있다. 한양이엔지는 부동산 임대를 통해 ‘13년 6.0억원, ‘14년 7.6억원의 임대수익을 거뒀다. 투자부동산의 감가상각비는 연간 1.2억원이 발생하고 있다.
‘09년~‘10년 자본총계에도 변동이 일어난다. ‘09년 자본총계가 급감한 것은 사업자본(이익잉여금) 감소에 의한 것이다. ‘09년 한양이엔지는 1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10년엔 주주자본(자본금+자본잉여금)이 급증하면서 자본총계가 증가한다. 순손실을 기록한 이듬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실시한 169억8000만원 상당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 고 ROE는 높은 재무레버리지와 자산회전율 덕분
실적이 악화됐던 ‘09년을 제외하면 한양이엔지의 ROE는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15년 1분기 실적을 반영한 ROE는 18.3%다. 듀퐁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재무레버리지는 2배, 자산회전율은 1.5배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이익률 변동에 따라 ROE가 변화했다.
‘15년 1분기 기준 순이익률은 5.8%다. 재무레버리지(2.0배)와 자산회전율(1.55배)을 곱하면 약 3배다. 순이익률이 1%p 만 달라져도, ROE는 3%p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업황에 따라 매출과 이익의 변동이 크고, ROE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 현금흐름 주시해야
현금흐름은 전형적인 우량기업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지난 ‘11년 이후 투자활동, 재무활동현금흐름이 꾸준히 (-)를 기록하고 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굉장히 편차가 컸다. 특히 매출채권이 급증한 ‘14년 1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순이익에서 각종 투자 금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따라서 잉여현금흐름이 순이익의 규모와 비슷하거나 많은 기업이 우량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한양이엔지의 잉여현금흐름도 등락이 크고, (-)를 기록하기도 한 만큼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업으로 보긴 어렵다.
▷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88% ↑.. 실적 반영한 PER 10.6배
한양이엔지의 ‘15년 1분기 매출액은 1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 152% 증가했다.
[표] 한양이엔지 ‘15년 1분기 실적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한양이엔지)
한편 1분기 실적과 8일 종가 1만5300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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