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MH에탄올, 적자법인 매각으로 '순항'

[아이투자 정창욱]

MH에탄올은 주정 제조사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이 때문에 국내 소주 소비량이 늘어나면 MH에탄올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연간 소주 소비량과 MH에탄올의 연간 매출액의 상관계수는 0.7로 높은 편이다. 국내 소주소비량은 지난 2006년 기준 117만㎘에서 지난 2012년 128만㎘로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MH에탄올의 매출액은 390억원에서 455억원으로 17% 늘었다. 지난 2013년부터 저도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주 소비량과 MH에탄올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70.4%로 전년 동기 대비 2.0%p 내린 반면 영업이익률은 23.4%로 3.6%p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국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 원재료의 매입가도 내렸다. 타피오카칩과 조주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입가는 톤당 36만200원과 80만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3.1% 인하됐다.



반면, MH에탄올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을 제외한 2012년까지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에는 바이오 에탄올 제조회사인 MH바이오에너지가 123억원 순손실을, 지난 2011년에는 타피오카 경작 종속회사인 CJ캄보디아와 MH바이오에너지가 각각 24억원, 53억원씩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MH에탄올은 지난해 1분기 적자 종속회사인 MH바이오에너지와 CJ캄보디아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투자자산은 796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150억원으로 감소했다. MH에탄올은 매각자금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716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34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중은 58%에서 39%로 하락했다.



적자법인을 정리하면서 지배지분 순이익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주당순이익(EPS) -98원에서 지난해 3분기 1609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3400원 부근에서 거래되다 최근 8000원선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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