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한일시멘트, 생산량↑ 제품가↑...매출 성장 지속

[아이투자 김구민]

한일시멘트는 지난 1961년 설립돼 1969년 상장된 회사다. 충청도에 위치한 단양공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건축·토목용 자재인 시멘트, 레미콘, 레미탈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혼화재 등을 물과 혼합한 것으로 믹서트럭을 통해 공사 현장에 운반되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다. 레미탈은 시멘트와 모래 및 특성개선제를 배합해 놓은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비중은 시멘트 33.8%, 레미콘 27.5%, 레미탈 21.9%다. 임대 등 기타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 생산량 확대 + 제품가 인상으로 매출 성장

제품의 특성상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건설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한일시멘트는 생산량 확대 및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8년 594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9638억원으로 5년 동안 62%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84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이후 한일시멘트의 생산실적과 제품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생산실적은 9111톤에서 1만5862톤으로 증가했고, 제품 가격은 톤당 5만1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올랐다(2008년과 2013년 비교). 생산실적은 시멘트, 레미콘, 레미탈을 모두 합한 수치이며, 제품가격은 3가지 제품 가격을 단순 평균한 값이다.



한일시멘트의 생산량이 확대된 것은 설비 증설, 경쟁사 공장 인수 등으로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1년 성신양회의 부천공장을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2년엔 공주 공장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도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엔 성신양회 부천공장 인수와 자산재평가 차익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이후 투자가 일단락되고 감가상각이 반영되면서 유형자산 규모는 소폭 감소하고 있다.



▷ 영업이익 개선세 지속, 순이익은 부진에서 회복

이런 가운데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2008년 80억원에서 지난해 1295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모두 낮아진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1.3%(2008년)에서 13.4%(2013년)로 올랐다.



반면, 한일시멘트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지난 2012년 큰 폭의 적자(-708억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자회사 한일건설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자금을 지원했으나 부실이 지속돼 지원을 중단하면서 보유중인 한일건설 관련 자산을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일건설 관련 자산의 손실처리가 마무리 됐고, 부실 자회사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8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 연환산 순이익은 101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6% 늘었다. 올해까지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 차입금 활용..재무구조 및 현금흐름의 변화는?

한일시멘트는 유형자산 투자 및 자회사 지원 등에 차입금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이후 차입금은 증가하게 됐고 2012년 3분기 554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3618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차입금 비중은 26.6%에서 18.4%로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차입금과 비슷한 모습을 띈다. 지난 2009년이후 오르면서 2012년 한때 66.4% 까지 올랐던 부채비율은 2분기 말 50.6%를 기록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133%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을 모두 충족한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과거 한일시멘트는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적이 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빌린 돈으로 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익을 내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차입금을 상환하며 2분기 말 현재 한일시멘트의 현금흐름은 영업(+), 재무(-), 투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량기업의 형태다.



▷ ROE 따라 PBR도 상승세

순이익이 개선되면서 한일시멘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랐다. 과거 적자를 보이면서 음수(-)를 기록했던 ROE는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7.6%로 오른 상태다. ROE 개선과 더불어 주가순자산배수(PBR)도 덩달아 상승했다.

2012년 한때 0.2배 미만을 기록했던 PBR은 최근 0.8배 부근까지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주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18일 종가를 반영한 한일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95배, PBR은 0.7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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