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한샘, 유통망 바꿨더니 매출'쑥쑥'

[아이투자 김구민]

한샘은 지난 1973년 설립돼 2002년 상장된 가구회사다. 부엌가구 전문 회사로 출발했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침실, 거실 등 다양한 가구로 범위를 넓혔다. 현재 종합 가구 인테리어 분야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샘은 부엌가구 전문 대리점 230여개, 인테리어 전문 대리점 80여개 규모의 유통망을 구축했고, 각 대리점별로 2~3명의 영업사원을 두고 있다. 또 3000여곳의 인테리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차체 인터넷 쇼핑몰 및 10여개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 유통망 변화로 매출↑

과거 한샘은 건설업체에 특판 판매를 통해 신규 주택 건설시 가구를 납품하는 B2B(기업과 기업간) 방식에 주력했고, 건설업황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업황의 부진이 이어지자 회사는 B2C(기업과 개인간) 시장에 눈을 돌렸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직영점,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다양화 시켰다. 이같은 변화는 인테리어 시장 확대와 맞물려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한샘의 매출액은 지난해부터 크게 성장했다. 2013년 개별 매출액은 9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올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 역시 1조122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0.5% 늘었다.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이익률은 개선됐다. 지난해와 2012년을 비교해보면 매출원가율은 69%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판관비율이 25.3%에서 23.2%로 하락해 영업이익률은 5.7%에서 7.6%로 올랐다.

▷ 직매장 규모 확대, 성장률 ↑...유형자산 증가

한샘은 인테리어 및 부엌부문에서 대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건물 면적이 1000평 이상에 달하는 직매장은 2009년까지 3곳에 불과했으나 2009년부터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3곳이 추가돼 현재 6곳을 운영 중이다. 매장 면적은 4600평(2008년)에서 1만5800평(2014.1분기)으로 3.4배 커졌다.

이처럼 직매장을 늘리면서 한샘의 유형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영업용 설비의 장부가액은 총 5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04억원보다 6% 늘었고,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4.4배 는 것이다. 전체 유형자산 규모는 594억원(2008년)에서 1270억원(2014.1분기)으로 확대됐다. 2011년과 2013년의 증가폭이 높은데 한샘은 지난 2011년엔 부산 직매장을 오픈했고, 2013년엔 목동 직매장 오픈을 준비했다.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의 25% 수준이다. 한샘의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좌자산이다. 비중은 46%다. V차트 이익축적지수를 살펴보면 한샘은 벌어들인 이익 잉여금을 당좌자산으로 주로 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상품 판매 주력, 현금회전일수 (-)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상품 판매로 거두는 매출이 70%에 달해 한샘은 유통업체에 가깝다. 특히 구매력 파워가 있는 유통업체는 상품을 외상으로 가져다 팔고 현금으로 회수한 뒤 매입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형태의 기업은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매출채권 회전일수보다 긴 모습을 보인다. 한샘도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64일로 매출채권 회전일수 34일을 웃돈다. 이에 따라 현금회전일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 PBR 9.2배 사상 최고치

최근 매출과 이익 성장이 이어지면서 한샘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우상향하고 있다. 더불어 주가순자산배수(PBR)도 크게 상승했다.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한샘의 ROE는 24.1%로 과거 5년간 평균치 17.9%보다 34% 높다. 반면 PBR은 9.17배(13일 종가 기준)로 240% 올랐다. 한샘의 이익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주가가 크게 상승한 까닭이다. 한샘 주가는 13일 10만6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80%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큰손투자자는 한샘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은 종전 7.14%에서 5.91%로 보유비율을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유비율을 6.54%에서 4.61%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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