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은 지난 1963년 설립돼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이윤우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44.59%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품목은 수액제로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한다. 수액제란 일반적으로 100밀리리터 이상의 용량을 가진 대용량 주사제를 말한다. 환자가 입을 통해 수분이나 전해질 또는 영양분의 섭취가 불가능할 경우 체내 균형유지 및 영양보급을 위해 사용된다. 이외에 앰플과 기타제품도 생산한다. 앰플이란 유리에 들어있는 주사제로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약품이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대한약품, CJ제일제당, JW중외제약이 과점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외제약이 37%를 점유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 32%, 대한약품 31%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제품 단가가 1000원대로 낮고, 시장 규모가 2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신규 업체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 시장 확대, 제품가 인상으로 성장
수액제는 필수 의약품에 해당된다. 입원 환자의 경우 수액제에 치료 약물을 혼합해 주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이에 따라 환자수와 병상수가 증가하면서 수액제 시장은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병상수는 매년 연평균 6% 씩 증가했다. 수술건수와 입원일수도 각각 10%, 11%씩 증가했다. 증권가는 인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2017년까지 수액제 시장이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약품은 최근 5년간(2008~2013년) 매출액이 551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품 판매량 확대 뿐 아니라 가격인상이 반영된 덕분이다. 수액제는 보건복지부의 퇴출 방지 의약품에 선정된 품목이다. 따라서 지난 2010년까지 일정하게 고정됐던 제품 단가는 2011년 18% 인상됐고(5%포도당주사액500ML 기준), 이후 매년 심사를 통해 가격을 변동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격이 7% 인상됐다.
▷ 판관비율 ↓, 이익률 & ROE ↑
이처럼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정비 성격이 강한 판관비는 매출 대비 증가폭이 낮았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 2008년 122억원에서 2013년 179억원으로 46.7% 느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판관비율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008년 22.2%에서 2013년엔 16.8%로 내렸다.
판관비율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2008년 20억원에서 2013년 126억원으로 6.3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3.6%에서 11.6%로 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대한약품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41억3900만원으로 15.7% 증가했고, 순이익은 32억5400만원으로 19.6% 늘었다.
이익률 상승으로 대한약품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됐다. 과거 5% 미만에 머물렀던 ROE는 2012년 10%위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듀퐁분석을 활용하면 ROE를 순이익률, 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대한약품은 자산회전율과 재무레버리지가 종전과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순이익률의 상승이 ROE 상승을 이끌었다.
▷ 차입금까지 활용한 유형자산 투자, 지난 6월 완공
최근 대한약품은 공장 증축을 단행했다. 지난 2012년 11월 시작된 투자는 올해 6월 마무리됐다. 당초 완료 기간은 지난해 말이었으나 이상기후와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회사는 이번 공장 증축에 총 200억원을 투자했고, 제품 보관용 창고를 확장해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V차트 자산구조지수의 유형자산 변화를 보면 최근의 투자 내역이 잘 나타나 있다. 노란색 선인 유형자산이 지난 2012년 이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앞서 2011년에도 유형자산이 한번 증가하는데 이는 자산재평가에 따른 것이다. 대한약품은 당시 유형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 장부가가 69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증가했고, 127억원의 재평가 차액이 발생했다.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과거 영업활동현금만으로 투자를 해왔던 모습에서 최근 재무활동현금흐름(차입금)까지 활용해 투자를 확대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중 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녹색 선인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꾸준히 늘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매년 플러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한약품은 배당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주당 40원)을 기점으로 이후 배당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엔 주당 배당금이 120원으로 2012년과 같았다. 시가배당률은 0.6%다.
▷ ROE유지, 주가는 하락
일반적으로 ROE와 PBR은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ROE가 상승하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도 상승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ROE 상승에도 PBR이 유지되거나, ROE가 유지되는데 PBR은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가 우량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대한약품의 주가흐름은 부진했다. 연초 2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6월 5일 1만60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8월 들어서도 1만6000원 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대한약품의 PBR은 올해 초 2.2배 수준에서 최근 1.7배로 낮아졌다. 이 기간 ROE는 15%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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