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효성ITX,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아이투자 강현정] 효성ITX는 1997년 설립된 컨택센터 전문 업체다. 효성 조석래 회장의 맏아들인 조현준 사장이 대주주로, 지분 37.63%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효성을 통해 보통주 30.10%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7.73%다. 효성ITX는 본사 서울 당산센터와 서울 신도림, 충정로, 영등포 및 대구 5개 컨택센터를 통해 아웃소싱 사업을 하고 있다.

컨텍센터란 기존 전화상담 중심의 콜센터에서 발전한 사업모델로 자동응답서비스, 웹 채팅 서비스, 팩스 응답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한다. 신용카드·금융상품 가입 권유 및 각종 상담원 연결 통화가 컨택센터의 대표적인 예다.

컨택센터 사업은 크게 운영 사업과 솔루션 사업으로 나뉜다. 운영 사업은 말 그대로 고객들의 컨택센터를 대신 운영해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컨택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엔 비용이 만이 들 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다. 따라서 컨택센터 운영 업체가 이를 대신해준다. 컨택센터 운영사업을 하는 업체로는 효성ITX 외 케이티스, KTcs, 엠피씨, 한솔인티큐브 등이 있다.

솔루션 사업은 컨택센터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판매하는 사업이다. 운영 업체와 달리 SW 경쟁력이 핵심 자산이다. 상장사 중 자체 SW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는 브리지텍이 있으며, 나머지 업체는 애스팩트(Aspect) 등 해외 업체로부터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효성ITX는 컨택센터 사업 외 IT서비스와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도 하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IT서비스 부문은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사업이 주력이었다. CDN은 인터넷상에서 콘텐츠 전송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인터넷 사업자가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선 네트워크, 서버, 솔루션 등 IT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므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 따라서 인터넷 사업자들은 이런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CDN서비스를 이용한다.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일본 NEC에서 프로젝터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터는 일반 프로젝터와 디지털 프로젝터로 나뉜다. 일반 프로젝터는 필름영화 상영용이다. 최근 디지털 영화 배급이 늘어나면서 영화 상영관의 디지털 프로젝터 도입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비중은 컨택센터 78.5%, IT서비스 11.4%, 디스플레이 솔루션 10.1%다.

▷ 안정적인 컨택센터 사업 + 성장중인 IT서비스

컨택센터 운영사들은 각자 주 매출처가 다르다. 효성ITX는 카드사와 공공기관과 거래하고 있다. 한편 케이티스는 KT의 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을, KTcs는 KT의 충남 이남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솔인티큐브는 한국전력과 SK가 주요 고객사다.

특히 효성ITX는 2010년부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과 2년마다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2010년 650억원이던 계약금액은 2012년 98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M카드’를 통해 국내 단일카드 1위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을 기반으로 자동차 할부 및 리스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다.

이 결과 2010년부터 효성ITX의 컨택센터 사업부문 매출액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까지 1000억원 미만이던 컨택센터 사업부문 매출액은 2010년 1367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으며, 이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컨택센터 사업부문 매출액은 1945억원이다. 이에 따라 효성ITX 매출액도 2009년 1228억원에서 지난해 2593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계약금액은 991억원으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효성ITX의 컨택센터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 2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효성ITX의 매출증가는 IT서비스가 이끌고 있다. CDN사업을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 IT매니지먼트, IT유통,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등에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1년까지 100억원대를 기록하던 IT서비스부문 매출액은 2012년 253억원, 지난해 41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꾸준히 늘어나던 매출액과 달리 순이익의 등락폭은 컸다. 자회사 영향이다. 2010년 효성ITX는 계열사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실적 부진으로 큰 적자폭을 기록했다.

2011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지분 일부를 처분해 지분율이 20% 아래로 하락하면서 관계기업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2010년 24.96%이던 지분율은 2011년에 18.7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관련 손실이 실적에 더 이상 반영되지 않아 순이익이 개선됐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공정가치로 평가해 그 손익을 자본항목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기록한다.



▷ 재무구조, 현금창출력 확인 필요

올해 1분기 기준 효성ITX의 부채비율은 166.5%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어야 재무 안전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효성ITX의 이자보상배율은 7.9배다. 부채비율이 약간 높더라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4~5배 이상 되면, 재무 위험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순이익이 늘어남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감소하고 있다.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매출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2010년 156억원이던 매출채권은 올해 1분기 말 263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늘었지만, 매출채권회전일수는 32일~57일 사이에 유지되고 있어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

▷ 주가 급등 후 하락 중

지난해부터 효성ITX의 주당순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2012년 말 357원이던 주당순이익은 올해 1분기 666원으로 증가했다. 이기간 주가는 4000원~5000원 사이에 대부분 형성됐다. 주당순이익의 늘어나는 방향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시기로, 효성ITX에 관심을 갖기 좋은 시점이 된다.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 지난 4월 1일에는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 3개월(1월 1일 ~ 4월 1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약 4배에 달한다.

최근 주가 급등엔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주목받은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사물인터넷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거래일간 56% 상승했다. 효성ITX의 IT서비스 사업이 사물인터넷 관련부문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부각됐다.

25일 종가기준 효성ITX 주가는 1만7800원이다. 주가수익배수(PER) 24.6배, 주가순자산배수(PBR) 6.42배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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