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동일산업, '그레이엄 만족형' 철강사

[아이투자 정연빈]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2/3 이하면 좋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매수해 50% 이상 오르거나 2년이 지나면 수익률에 관계 없이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운영했다.

동일산업은 그레이엄의 매수 기준에 근접한 회사다. 3분기 말 기준 동일산업의 유동자산은 2132억원, 유동부채는 523억원으로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은 1609억원이다. 7일 종가 기준 동일산업의 시가총액은 1145억원으로 순운전자본의 약 71%에 해당한다. 만약 동일산업이 지금보다 6% 가량 더 하락하면 그레이엄 매수가격에 도달한다.


(자료: 아이투자)

▷ 봉강 및 선재 제조 철강사

동일산업은 봉강, 선재 등 철강재를 만드는 회사다. 봉강은 길고 동그란 막대 형태의 철강제품으로 기계, 조선,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쓰는 재료다. 선재는 가느다란 철선으로 기계, 전자, 자동차, 강구조물 등에 쓰인다. 이 밖에 철강 제조시 불순물 제거를 위해 첨가하는 합금철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봉강과 선재가 53%, 합금철이 34%며 전체 매출의 91%는 국내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9%는 일본과 스웨덴 등지로 수출한다.



주요 원재료는 봉강용 빌렛과 원재료용 선재다.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등에서 구입한다. 합금철을 만들 때 필요한 망간 광석과 코크스는 호주 BHP와 일본 JFE 쇼지에서 수입한다.

▷ 꾸준한 흑자로 자본 증가

동일산업은 업황에 따라 실적의 증감은 있지만,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회사다. 기업 재무정보를 공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또한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 없이 꾸준히 자본을 늘렸다. 이에 2002년 397억원이던 자본이 2012년 9월 말 현재 3076억원으로 7.7배 늘렸다. 매년 22%씩 성장한 셈이다.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이 기업의 적정가치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순운전자본이 줄어들고 있는 회사는 가격이 낮더라도 투자매력이 낮다. 동일산업은 대규모 투자없이 현금성 자산이 쌓여 자본과 함께 순운전자본도 꾸준히 늘었다. 순운전자본은 늘어난 반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감소해 그레이엄이 제시한 가격대에 접근했다.
















▷ 재무 안전성 '통과'

그레이엄의 기준에 근접한 회사들은 자산가치 대비 무척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싸게 팔리는 만큼 재무적으로 위험 수위에 있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꼼꼼히 체크해야 안전하면서 이익이 나는 기업을 염가에 살 수 있다.

동일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100배를 넘는다. 이는 한 해 영업이익으로 그 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을 100번 넘게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현금흐름표 부호도 금융위기 때 잠시 (-), (-), (+)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 (-), (-)를 달성 중이다. 일반적인 우량기업의 현금흐름이다.
















▷ 순이익 하락에 PBR 0.37배..역대 최저

동일산업의 주가는 순이익과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익이 회복되면서 함께 상승하던 주가는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이익 하락과 함께 하락하는 추세다. 주가 하락으로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7배로 2005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동일산업의 자본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PBR은 더욱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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