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투자 형재혁] 매해 쉬지 않고 이어지던 OCI머티리얼즈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3일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9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이익 감소 폭은 더욱 커, 영업이익은 162억8000만원으로 32%, 순이익은 107억8000만원으로 36% 각각 줄었다.
주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4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일년간 조정이 지속돼 52주 신저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전일 종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68% 내린 4만6400원이다.
OCI머티리얼즈는 1분기 부진을 딛고 다시 성장세를 가동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와 함께 주가도 회복될 수 있을까.
◆ 특수가스 전문업체..전방산업 가동율이 주요 실적 변수
OCI머티리얼즈는 1982년에 설립된 특수가스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삼불화질소(NH3), 모노실란(SiH4), 육불화텅스텐(WF6) 등이다. 주요 원재료인 불화수소(HF), 고순도 세라믹 분말(Si Powder)은 대부분 수입하지만, 제품은 대부분은 수출한다. (수출비중 98~99%)
주력 제품인 삼불화질소는 반도체, LCD, 태양전지 제조시 화학기상증착(Chemical Vapor Deposition, CVD) 공정에 세정세로 사용하는 가스다. 순수한 실리콘 상태의 웨이퍼, LCD원판은 전자의 이동이 없어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따라서 물리적인 방법이나 화학적인 방법으로 웨이퍼을 가공해야 한다. 이 가운데 화학적인 방법이 바로 화학기상증착 공정이다.
화학기상증착 공정은 가스의 화학 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를 웨이퍼 표면에 수증기 형태로 쏘아(증착) 절연막, 전도막을 형성시킨다. 그 결과로 웨이퍼는 다양한 전기적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공정은 챔버(Chamber)라는 공간에서 진행되느데, 삼불화질소는 화학기상증착이 마무리된 후 챔버 내 잔류물을 제거한다. 반도체, LCD, 태양전지는 고순도의 작업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정이 마무리 된 후 잔류물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따라서 삼불화질소는 화학기상증착이 적용되는 공정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다.
모노실란은 반도체, LCD, 박만태양전지 제조 공정에서 화학기상증착 등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반도체에서는 웨이퍼 위에 실리콘을 증착하는데, LCD에서는 유리기판 위에 실리콘 증착을 하는 데 사용한다. 또한, 태양광전지 중 박막형 태양전지의 실리콘 박막을 형성하는 소재로도 이용한다.
육불화텅스텐은 반도체 공정 중 화학기상증착 공정 뒤에 이루어지는 금속배선 형성 공정에 사용하는 금속 재료다. 금속배선 공정이란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각각의 회로를 금,은,알루미늄 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육불화텅스텐은 열적 안전성이 우수하며, 비전기 저항값이 비교적 낮아 배선 공정의 콘택 플러그(Contact Plug)를 형성하는 재료로 사용한다.
OCI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은 전방산업 공장 가동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소모품이다. 따라서 반도체, LCD, 태양전지 등 각 전방산업의 가동률이 주요 실적 변수다.
◆ 높은 기술력 + 적극적 설비투자..가파른 실적 성장
지난 10년간 OCI머티리얼즈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특히 2007년부터는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가파르게 늘었다. 2007년부터 매출액은 전년보다 연평균 36% 늘어 지난해 29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평균 42% 늘어 978억원, 순이익은 연평균 41% 늘어 6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한 IT제품 수요증가와 태양광산업 발전으로 삼불화질소와 모노실란의 수요가 늘었고, 무엇보다 이러한 제품 수요증가에 대비해 적극적인 설비증설을 해온 결과다.
OCI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해 왔다. 영업 호조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지만, 부채를 조달해 유형자산 투자를 해 왔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투자 규모가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자본총계와 장기부채를 합친 장기자본 규모를 초과해 왔다. 즉, 자기자본, 장기부채에 유동부채까지 활용해 설비를 늘려온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유형자산은 4837억원으로 자본총계 3254억원의 약 1.5배에 이른다.
이러한 공격적인 설비 확장은 투자 효과가 기대한 만큼 창출된다면 이익이 급증할 수 있지만, 반대 경우는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OCI머티리얼즈 경영진이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높은 기술력과 원가 우위에 따른 경제적 해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수가스 사업은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고순도 가스 제조를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일부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게다가, OCI머티리얼즈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IT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물류비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삼불화질소 생산시 발생하는 수소가스를 모노실란 제조에 활용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
이에 따라 OCI머티리얼즈는 제조업 기업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3~38%, 순이익률은 22~28%를 기록했다.
◆ 모노실란 수익성 악화로 1분기 실적 부진..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이 관건
높은 기술력과 공격적인 설비투자 효과로 승승장구해왔던 OCI머티리얼즈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9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영업이익은 162억8000만원으로 32%, 순이익은 107억8000만원으로 36% 줄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3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4% 떨어졌고, 20%대를 유지했던 순이익도 16%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는 다국적 화학회사인 다우코닝 등과의 경쟁 심화로 모노실란 판매단가가 하락한 결과다. 지난달 24일 한국투자증권은 모노실란 생산능력이 연 4천톤으로 OCI머티리얼즈의 1.7배에 달하는 다우코닝이 에어프로덕트(Air Product)사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1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노실란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LCD 가동률 하락, 박막형 태양전지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규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그동안 진행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실적 전망치가 줄을 이었다. 지난달 25일 하이투자증권은 매출액은 29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21%, 순이익은 615억원으로 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하루 앞서, KDB대우증권도 매출액은 3030억원으로 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20%, 순이익은 530억원으로 2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IT 업황 턴어라운드의 본격화된다면 모노실란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동시에 삼불화질소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OCI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원료인 전해질(LIPF6) 양산을 위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투자금액은 290억원이고 2013년 3월 공장 준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은 2013년 하반기나 2014년 부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차입금 비중 주의 필요..성장형 현금흐름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가운데 차입금은 약 70%인 1987억원이다. 총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33%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이 10% 이하면 재무구조가 안전하다고 본다.
다만, 차입금의 절대 액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차입금을 활용해 창출하는 자산이 더 많아 차입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또한, 이자보상배율도 10배로 현재 이자 지급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OCI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 투자활동 (-), 재무활동 (+)로 성장형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에 재무활동으로 조달한 자금을 보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이 성숙기나 안전기에 도달한 기업들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 투자활동 (-), 재무활동 (-)의 모습을 보인다. 즉, 영업으로 창출되는 현금으로 이전에 빌린 차입금을 상환하고, 필요한 투자도 진행하는 것이다.
◆ PER 7.4배, PBR 1.4배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로 5년 평균인 22.15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순이익/주식수)성장률은 40%였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1.5배로 5년 평균 4.7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로 5년 평균과 거의 같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OCI머티리얼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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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CI머티리얼즈는 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올해 3월 54만210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율이 6.2%에서 5.1%로 1%P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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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에너지 확대 수혜] 이슈와 수혜주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태양광 산업은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지원 정책에 의존해 왔다. 2011년 하반기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정부의 보조금 인하와 중국 등의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제품가격이 최소 30% 이상 크게 하락했다.
업계에선 2012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술 개발과 공급 확대, 유가 강세로 2014년이면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 단가와 태양광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 기술은 결정질형과 박막형으로 구분되는데, 결정질형이 세계시장의 대부분이다. 결정질형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설계시공 단계로 나눠져 있다. 단계별 기업 수도 많고 신규진입도 용이하다.
이에 삼성, LG, 현대중공업, 한화,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진출과 수직계열화가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 확대 수혜]
폴리실리콘: OCI, KCC
잉곳,웨이퍼: SKC 솔믹스, 티씨케이, KCC, 오성엘에스티, 넥솔론
셀: 현대중공업, 주성엔지니어링
모듈: 웅진에너지, SDN, 에스에너지, 현대중공업, 한솔테크닉스, 신성솔라에너지
시스템 설치, 서비스: SDN, 에스에너지, LS산전, 현대중공업
소재: OCI머티리얼즈
* LG실트론은 2012.2.15 구미 태양전지 공장 증설을 보류했다.
* 한국철강은 2011년 말 박막형 태양광 투자를 정리했다.
* LG화학은 2011.12.5 폴리실리콘 신규 투자를 보류했다.
* 웅진폴리실리콘은 2011년 12월 연산 5000톤 규모 상주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 SK케미칼은 2011.11.23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 현대중공업은 2011.11.8 태양광 모듈공장 일부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태양광 에너지 확대 수혜] 관련종목
종목명 | 현재가 | 전일대비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PER | PBR | RO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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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 222,000원 | ▼3,500원 (-1.6%) | 34,070 | 8,900 | 7,292 | 7.3 | 1.58 | 21.8% |
KCC | 301,500원 | ▲18,000원 (6.3%) | 30,161 | 877 | 2,917 | 10.9 | 0.64 | 5.9% |
SKC 솔믹스 | 5,600원 | ▲170원 (3.1%) | 907 | -77 | -68 | N/A | 0.80 | -6.9% |
티씨케이 | 12,100원 | ▼50원 (-0.4%) | 594 | 154 | 121 | 12.7 | 1.94 | 16.6% |
신성솔라에너지 | 3,270원 | ▲75원 (2.4%) | 1,936 | -222 | -329 | N/A | 0.80 | -21.7% |
오성엘에스티 | 9,370원 | ▲180원 (2%) | 1,152 | -127 | -203 | N/A | 1.62 | -13.9% |
넥솔론 | 4,050원 | ▼10원 (-0.3%) | 5,882 | -102 | -241 | 46 | 1.69 | 3.7% |
현대중공업 | 274,500원 | ▼2,500원 (-0.9%) | 250,196 | 26,128 | 19,459 | 10.7 | 1.42 | 13.2% |
주성엔지니어링 | 9,300원 | ▲220원 (2.4%) | 3,048 | 36 | -96 | N/A | 1.43 | -4.3% |
웅진에너지 | 7,250원 | ▲160원 (2.3%) | 3,134 | 201 | 216 | 22.4 | 1.51 | 6.7% |
SDN | 5,450원 | ▲120원 (2.3%) | 1,494 | 125 | 50 | 21.9 | 1.73 | 7.9% |
에스에너지 | 8,150원 | ▲160원 (2%) | 2,042 | 21 | 7 | 56.3 | 1.30 | 1% |
한솔테크닉스 | 18,200원 | ▼800원 (-4.2%) | 8,901 | -190 | -189 | N/A | 1.14 | -10.3% |
OCI머티리얼즈 | 46,400원 | ▼700원 (-1.5%) | 2,964 | 978 | 671 | 8 | 1.50 | 20.6% |
*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2011년 1월~12월 누적, 단위는 억원, K-IFRS 개별 재무제표 기준.
[OCI머티리얼즈] 투자 체크 포인트
기업개요 | 폴리실리콘·반도체·LCD·태양광전지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 업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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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환경 | ㅇ 특수가스는 과점 시장, 생산설비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여 진입장벽 높음 ㅇ 반도체·LCD·태양광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꾸준한 성장 전망 |
경기변동 | ㅇ 전방산업이 반도체 및 LCD산업으로 이들 가동률에 따라 경기변동 영향을 받음 |
실적변수 | ㅇ 전방산업(반도체, LCD, 태양광) 업황 개선으로 가동률 상승 시 수혜 ㅇ 수출 비중 높아 환율 상승시 수혜 ㅇ 불산(HF) 등 원재료 가격 하락시 수혜 |
신규사업 | ㅇ NF3 제5공장 신설 중(2011년부터 2013년까지 1000톤씩 총 3000톤 규모) ㅇ 2차전지 소재인 리튬염(LiPF6) 등 진출 |
(자료 : 아이투자 www.itooza.com)
[OCI머티리얼즈]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