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부산가스를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부산가스는 전일 대비 0.8% 내린 3만55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8월 19일부터 전일(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부산가스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 수는 총 8583주로, 발행주식수의 0.08%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 2월 지분 약 20만주를 순매수해 지분을 확대했다. 그 이후 전일(3일)까지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 기준 기관 투자자의 올해 순매수 수량은 31만2762주다. 반면 주가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종가) 대비 1.7% 오른 수준이다.

[그림] 부산가스 주가 & 기관 누적순매수 수량 추이

(자료:아이투자, WiseFn)

부산가스는 부산광역시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한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구입해 각 세대에 배관을 통해 공급한다.

부산가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순이익은 증가한 엇박자 실적을 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 감소한 60억원, 순이익은 172% 급증한 239억원을 기록했다. 부산가스는 연결 재무제표 작성의무가 없어 개별기준 실적만 발표한다.

2분기 지분법 손익이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억원(582%) 급증해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부산가스의 관계기업은 SK E&S HONGKON(50%), China Gas holdings(1.45%), 부산그린에너지(28.5%)등이 있다. 부산가스는 지난 2007년 최대주주 SK E&S와 함께 홍콩에 자회사 SK E&S HK를 설립해 중국 도시가스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SK E&S HK의 지분법손익이 161억원 발생했다. SK E&S HK의 지분법 손익은 지난 5월 21일의 형사재판 2심 판결에 따른 비경상적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반기 발생한 SK E&S HK의 지분법 손익은 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경상적 항목의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중국 자회사(China Gas holdings) 지분법 손익은 35억원이다. 반면 부산그린에너지는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용도별 사용량을 살펴보면 산업용 가스를 제외한 전부문의 가스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전체 사용량은 113억MJ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전체 용도별 사용량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는 공공재 성격이 있어 공급가격을 부산가스가 결정할 수 없다. 원가인 한국가스공사 도매요금은 정부에서 결정하고 공급가격은 부산광역시에서 결정한다.

도시가스 사용량과 매출액을 이용해 판매가격을 추정해본 결과 지난 2분기 가격은 백만MJ당 175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그 결과 사용량이 2% 늘었음에도 주요 제품 및 상품 매출액은 1971억원으로 19.6% 줄었다.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7% 감소해 매출액 감소율 보다 적은 폭으로 줄었다. 원재료 가격이 판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덕분이다. 지난 2분기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하는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MJ당 15.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한편 부산가스는 도시가스 사업 뿐만 아니라 집단에너지 사업 등 신규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신항과 기존의 부산시가지, 김해공항을 잇는 명지지구에 친환경 열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명지지구 매출은 2017년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부산가스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