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무역12,820원, ▼-10원, -0.08%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외인과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수해 눈길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5일)까지 외국인들이 취득한 삼영무역의 주식은 9만911주로 발행주식수의 0.5%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내부자들도 주식을 사들였다. 이승용 대표를 비롯한 4명의 내부자들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7일까지 4300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7월 18일 2만30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지난 8월 8일 1만9700원까지 하락했다. 외인과 내부자들이 사들인 시점부터 주가가 차츰 상승해 오후 2시 14분 현재 주가는 지난달 저가 대비 12% 가량 상승한 2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영무역의 올해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삼영무역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2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37%, 지배지분 순이익은 19%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700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예상치와 비슷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예상치보다 4.8% 가량 높았다.

관계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삼영무역의 순이익이 늘어났다. 지분율 49.8% 관계법인인 에실로코리아의 올해 반기 기준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증가했다. 에실로코리아는 중국 등 아시아에 안경용 렌즈를 공급하는 업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안경 착용률은 약 15%인 반면 국내 및 선진국은 약 50% 내외로 중국 안경시장의 발전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따른 수혜를 에실로코리아가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존 중국 및 국내 생산라인 규모는 5천만장이었으나 올해부터 베트남에서 1300~1500만장 규모의 안경렌즈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영무역은 순현금(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도 풍부한 회사다. 삼영무역의 관계회사인 에실로코리아는 자회사인 케미그라스(지분율 99.8%)와 손자회사인 개미광학유한공사로부터 발생한 이익을 모두 배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영무역의 순현금 자산은 2011년 말 181억원에서 올해 반기 기준 51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가총액의 13%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 순현금이 더욱 커졌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영무역의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7.9배에서 16.6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에서 1.55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에서 9.4%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