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런스는 과거 100년간 사례를 분석하여 '마천루의 저주' 가설을 세웠습니다. '마천루의 저주' 란 역사에서 초고층 빌딩은 경제위기를 예고하는 신호였다는 가설입니다. 경기 호황기에 시작된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이 완공될 때 쯤에는 경기가 정점에 이르고 버블이 꺼지면서 불황이 일어난다는 건데요.

미국에서 3번째로 높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시점은 세계 대공황이었습니다. 세계무역센터가 완공되었을 때는 오일 쇼크로 세계 경제가 흔들렸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의 완공 직전에 두바이가 부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사중인 초고층 빌딩들이 2015년을 전후로 완공될 계획입니다. 2013년에 인천 송도신도시의 68층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를 시작으로, 2015년에 133층 서울라이트 타워, 2016년에 152층 용산 서울드림타워가 완공될 계획입니다.

만약 '마천루의 저주' 가설이 맞다면 2015년 전후에 경제위기를 조심해야겠네요. '마천루의 저주'는 경제위기를 미리 알아보려는 흥미로운 가설입니다. 단 마천루만 믿고 다른 신호들을 무시한다면 현명한 투자자라 할 수 없겠죠. 경기가 최악일 때 용기를 내고, 초고층 빌딩이 건설될 정도로 경기가 좋아지면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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