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투자자문(이하 VIP)이 디아이씨4,025원, ▼-35원, -0.86% 지분을 신규보유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5일 오전 9시 43분 현재 디아이씨는 전일 대비 0.7%(60원) 내린 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VIP는 지난달 28일 기준 디아이씨 지분을 5.00%(108만5196주) 보유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VIP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장내매수해 지난달 28일자로 지분율이 5%가 됐다.

이로써 디아이씨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관은 VIP를 포함해 국민연금(7.74%, 이하 지분율), 한화자산운용(7.43%), 미래에셋자산운용(5.02%) 등 총 4곳으로 늘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밝혔다.



VIP를 포함한 기관들은 디아이씨 중국법인의 턴어라운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디아이씨는 지난 2010년 중국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로부터 연간 4000억원 규모의 6단 자동변속기 기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디아이씨는 부품공급을 위해 2011년 중국 생산 공장인 대일기배유한공사(지분율 100%)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리자동차의 부진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지리자동차로의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디아이씨가 지리자동차에 공급한 물량은 2013년 2만7000대, 2014년 2만3000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만대수준으로 급증했다. 대일기배유한공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2014년 매출액의 71% 수준이고, 순이익은 –24억원 적자로 적자폭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그룹에 공급키로 한 DCT(Dual Clutch Transmission)도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요소다. 최근 미국, 유럽 등의 환경규제로 인해 연비개선이 완성차 업체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은 2016년부터 신규 차량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5g/km, 연비를 15.1km/L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후 연비 규제를 2025년까지 23.2km/L로 높일 계획이다. 유럽은 2014년 9월부터 유로6를 시행한다. 이 때문에 연료 소비에 따라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배출 허용치가 2g/㎾h에서 유로6 0.4g/㎾h로 낮아져 연비 향상이 필수적이다.

DCT는 2개의 출력축을 이용해 변속시간을 단축시키면서 변속에 따른 동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 DCT를 탑재한 현대기아차그룹의 차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디아이씨는 지난해 9월 2차례 공시를 통해 현대기아차그룹의 DCT(Dual Clutch Transmission)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액 3300억원어치의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DCT는 기존 자동변속기 보다 가격이 20~3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디아이씨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올해 디아이씨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이 내다본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예상치 대비 18% 증가한 61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431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2% 늘어난 243억원이다.



다만 투자에 앞서 재무상태는 점검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디아이씨의 부채비율은 197%, 유동비율은 55%다. 특히 차입금 비중이 45%(1994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차입금 증가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부호가 (+)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디아이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다. 유안타증권의 예상치를 반영하면 PER은 7.1배, PBR은 0.94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