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자산)이 서울옥션6,820원, ▼-150원, -2.15%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21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서울옥션은 전일 대비 1.6%(400원) 내린 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은 지난 18일 기준 서울옥션 지분을 5.10%(86만2756주)를 보유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18일 이전에 82만9576주(4.90%, 이하 지분율)를 보유했고, 같은 날 3만3180주(0.20%)를 평균 2만3729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서울옥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관은 삼성자산과 미래에셋자산운용(5.44%) 등 총 2곳이다.

삼성자산의 지분 보유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서울옥션의 주가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은 지난 19일 종가기준 2만4950원을 기록해 지난해 9월 2일 기록한 전고점 2만4250원을 넘어섰다. 최근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은 서울옥션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미술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이 47억원에 낙찰되는 등 70~80년대 만들어진 단색화들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옥션은 홍콩경매 개최 횟수를 기존 2회에서 지난해 3회로 늘렸고, 모두 성황리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홍콩경매가 1회 추가돼 국내 4회, 홍콩 4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서울옥션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6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23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7% 늘어난 190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포함한 5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서울옥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7.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9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은 14.8%다.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는 서울옥션의 성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PBR의 경우 역사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울옥션의 5년 평균 PBR은 1.84배다. 서울옥션의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PER은 22.1배, PBR은 4.75배가 된다.



서울옥션은 1998년에 설립된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다. 직접 취득한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위탁받은 미술품을 경매나 중개를 통해 판매한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비중은 미술품 판매 61%, 미술품 경매 17%, 미술품 중개 1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