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8.4% 지분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51,000원, ▼-600원, -1.16%터가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4.4% 내린 4만6200원을 기록 중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엘리베이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386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493억원,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313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4분기 예상실적을 따로 내지 않은 곳이 있어, 연간 추정치를 토대로 역산했다.

4분기 매출과 이익 증가에 힘입어 연간 실적도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581억원이 된다. 영업이익률도 11.1%로 전년 10.2% 대비 0.9%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최근 증권사 리포트는 지난 7일 발표됐다. 신한금융투자 김현 연구원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하락이 그룹 계열사이자 자회사인 현대상선의 추가 자금조달 우려에 따른 것이며,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19.54%를 가진 최대주주다.

김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주가하락과 최대주주 지분율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으며 자산매입과 증권매각 등이 현대상선 자금조달의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현대엘리베이터의 4분기 매출액은 3875억원(+9%, 전년비), 영업이익은 468억원(+20%)으로 평균예상치와 비슷한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은 지난해 9월~11월 사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15년 9월 4일 기준 지분 5.21%를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했고,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매수했다. 지난해 11월 6일에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이를 반영한 지분율이 12.75%가 됐다. 전환사채를 제외한 지분율은 8.41%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너스(-)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3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회사 현대상선의 적자, 이자비용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크다.

KB자산이 지분을 늘린 시기 현대엘리베이터의 PBR은 2~2.5배에 형성됐다.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주가가 오르며 PBR이 4배까지 높아졌다가, 조정을 받은 시기에 주로 KB자산의 매수가 진행됐다.

   

한편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4%로 낮고 유동비율은 167%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7%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0배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여유있는 편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286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1910억원 대비 약 19%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