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자가 동일산업38,800원, ▲200원, 0.52%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일산업은 21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전일 대비 0.7% 오른 5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18일)까지 13거래일간 동일산업의 주식을 연속 순매수했다. 사들인 총 주식수는 1만6058주로 발행주식수의 0.66%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일산업38,800원, ▲200원, 0.52%은 봉강 사업부와 합금철 사업부, 주조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봉강 사업부는 자동차 부품소재, 건축 자재를 만들어 포스코건설 등에 납품한다. 합금철은 조강 생산에 필요한 소모품이며, 포스코, 현대제철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주조사업부는 중장비 부품으로 쓰이는 주강을 만들어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공급한다. 매출 비중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봉강 60%, 합금철 29%, 주조 11%다.

이런 가운데 동일산업은 시가총액 보다 많은 순현금 자산(이하 연결기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동일산업이 보유한 순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345억원으로 전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인 1302억원보다 크다.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매분기마다 발생하고 있다.



동일산업은 그레이엄 만족형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뜻한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가치 계산의 척도로 사용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좋은 매수기회로 여겼다.

지난 3분기말 기준 동일산업의 순운전자본은 2064억원이고, 순운전자본의 67%인 그레이엄 매수가는 1383억원이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02억원으로, 그레이엄 매수가보다 81억원 작다.

한편, 그레이엄 기준으로 보면 순운전자본이 곧 기업의 가치다. 순유동자산은 1년 안에 회사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에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뺀 금액이다. 따라서 현금회전일수가 최소한 유지되거나 줄어들어야 순운전자본이 의미를 갖는다.

지난 10년 동안 동일산업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60일 전후로, 가장 길었을 때가 62일이다. 즉 매출이 발생하고 늦어도 2~3달 내에는 현금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최근 5년간 90일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동일산업의 순운전자본이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동일산업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70%, 지배지분 순이익은 40억원으로 65%씩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동일산업38,800원, ▲200원, 0.52%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