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최근 삼기오토모티브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삼기오토모티브는 전일 대비 0.6%(30원) 내린 44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삼기오토모티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전일까지 21일(거래일 기준) 동안 기관이 사들인 주식 수는 87만1972주로 발행주식수의 2.82%에 달하는 수량이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15일 연속 순매수했다. 21일 동안 주가는 14.2% 상승했다.



기관은 삼기오토모티브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삼기오토티브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27%, 지배지분 순이익은 44억원으로 60% 늘었다. 엔진부품이 205억원으로 38%, 변속기부품이 369억원으로 19% 증가한 영향이다(▷관련기사-[3Q 실적분석] 삼기오토모, 실적 개선...PER 7.6배).



향후 성장 동력은 변속기부품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6단 자동변속기 부품을 수주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는 7단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부품을 현대기아차그룹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DCT부품 매출은 지난해 15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40억원, 3분기 67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에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연간 230억원 수준의 DCT 부품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기오토모티브의 DCT는 소나타,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에 사용된다.

현대기아차그룹 외에도 폭스바겐그룹으로의 매출도 기대된다. 삼기오토모티브는 폭스바겐 중국공장에 2013년에 변속기용 부품을 공급한데 이어, 아우디에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기오토모티브가 내년부터 폭스바겐, 아우디에 총 1435억원 규모의 7단 DCT 부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기오토모티브의 3분기까지 누적 변속기부품 매출액은 107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91% 수준이다.

이에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내년 실적도 긍정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올해 예상치 보다 14% 증가한 3104억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25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6% 증가한 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현대증권을 포함한 2개 증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삼기오토모티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