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출기한 연장기업을 제외한 상장기업 대부분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을 해왔던 반도체 테스트소켓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리노공업156,700원, ▲3,200원, 2.08%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 3% 줄었다. ISC52,900원, ▲2,900원, 5.8%는 매출액이 10%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마이크로컨텍솔4,795원, ▲20원, 0.42%은 매출액 45%,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1%, 78% 감소했다.

[표] 반도체 테스트소켓 업체 2분기 실적
 
(자료: 아이투자, 각 사 공시)

이 중 리노공업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소켓을 제조하며,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은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소켓을 만든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주로 IT기기에 사용되는데, 제품마다 사용되는 반도체가 다르다. 이로 인해 리노공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매출처도 다양하다.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은 메모리 반도체용 소켓을 제조하지만 주력 제품에 차이가 있다. ISC는 실리콘방식의 소켓을 제조하며 마이크로컨텍솔은 번인테스트 소켓을 주로 만든다. 지난해 12월 24일 번인테스트 소켓을 제조하는 오킨스전자4,675원, ▲40원, 0.86%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과 매출처가 마이크로컨텍솔과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킨스전자는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8월 31일로 연장적용돼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메모리 부문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의 이익률이 악화됐다. 특히 마이크로컨텍솔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DDR4, SSD용 소켓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45% 줄어 이익 감소폭이 컸다.

리노공업은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액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유난히 좋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리노공업은 매출액 284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의 역대 최고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표] 리노공업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 아이투자, 리노공업)

리노공업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게재한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과 이베스트증권 정홍식 연구원은 당초 2분기에 발생하기로 했던 매출 일부가 3분기로 이연돼,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 5만1000원과 매수의견, 이베스트는 목표가 6만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ISC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ISC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현대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2015년 예상순이익을 291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약 40%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6월 3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홍식 연구원이 게재한 것이다. 당시 정 연구원은 2014년~2015년 1분기까지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소켓 물량이 증가했으나, 올해 2분기엔 물량 증가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일 리노공업은 전일대비 0.4% 내린 4만2800원,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은 각각 4.6%, 4.7% 하락한 2만4600원과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일 이후 주가등락률은 리노공업 -6%, 마이크로컨텍솔 -16%, iSC -36%다. 17일 실적을 발표한 ISC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한편 전일(19일) 종가와 2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는 마이크로컨텍솔이 11.4배로 가장 낮다. 리노공업은 20.0배, ISC는 29.4배 등이다. ROE가 가장 높은 기업은 19.2%를 기록한 리노공업이다. 리노공업이 PBR도 3.83배로 가장 높다.

[표] 2분기 실적 반영 투자지표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