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조건에 만족한 것으로 나온 만호제강33,200원, ▲1,600원, 5.06%을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오후 2시 12분 현재 만호제강은 전일 대비 0.4%(100원) 내린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 된 것으로 봤다. 특히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2/3 이하면 좋은 매수기회라고 했습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만호제강의 순운전자본 1342억원이고, 그레이엄 매수가는 899억원이다. 전일 종가 기준 만호제강의 시가총액은 963억원으로 최근 3년간 그레이엄 매수가 이하에서 거래되다 올해 들어 그레이엄 매수가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2일부터 전일까지 6일(거래일 기준) 연속 만호제강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6일 동안 사들인 주식수는 6934주로 발행주식수의 0.17%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주가는 2.1% 하락했다. 만호제강은 발행주식수가 415만주로 적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3.66%, 자기주식 22.59%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적은편이다.

기관은 만호제강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만호제강은 6월 결산 법인이다. 지난 3분기 누적(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매출액은 1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4246%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만호제강은 주요 와이어 로프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WIRE ROD를 POSCO,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구입하고, 섬유 로프 제조에 필요한 PP, PE를 롯데케미칼로부터 사들인다. WIRE ROD의 3분기까지 평균 가격은 kg당 76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반면 제품인 와이어로프 가격은 1385원으로 6.6% 내리는데 그쳤다. 그 결과 철강제품의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섬유로프의 원재료인 PP와 PE는 kg당 164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내렸지만 제품인 섬유 로프는 2922원으로 0.9% 하락했다. 섬유제품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547% 급증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4분기(2015년 4월부터 6월)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분기 중국 철광석 현물 평균 가격은 톤당 58.3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0% 하락했다. 또한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57.94달러로 43.9% 내렸다.



만호제강은 1953년에 설립된 로프 제조업체로 철제로프와 섬유로프를 생산하고 있다. 철제로프는 조선, 건설, 교량 등에 사용되는 와이어로프와 자동차, 전자 산업에 이용되는 경강선이 있다. 그리고 섬유로프는 어업(양식용)에 사용된다.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만호제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