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성광벤드20,350원, ▲3,550원, 21.13%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6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성광벤드는 전일 대비 2.6%(400원)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9일(거래일 기준) 연속 성광벤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9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 수는 22만7551주로 발행주식수의 0.80%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같은 기간 14.39% 상승했다.

외국인이 연일 사들이고 있지만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성광벤드의 올해 실적은 부정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성광벤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6.9%, 지배지분 순이익은 394억원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가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실적부진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플랜트용 피팅 수주가 부진한 까닭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3년 초 해외플랜트 수주는 증가했지만, 이후 유가하락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피팅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부진 전망에도 외국인은 자산가치 대비 낮은 성광벤드의 주가에 주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성광벤드는 단 한 번의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고 주당순자산(BPS)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주가는 주당순자산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기준 성광벤드의 주당순자산은 1만5806원으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6배다. 현재 PBR은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다 .



꾸준한 배당도 눈길을 끈다. 최근 10년간 성광벤드의 배당금을 살펴보면 실적에 상관없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50원씩 배당을 하고 있다. 전일 종기 기준 배당수익률은 1.1% 수준이다.



성광벤드는 1980년에 설립된 산업용 관이음쇠 제조업체다. 관이음쇠는 플랜트에서 증기, 물, 기름, 공기 등의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재로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화시킬 때 사용한다. 주로 원자력 발전소, 수력발전소, 조선소, 석유화학 플랜트, 해양플랜트에 쓰이며 주요 매출처는 국내외 건설·조선사다. 경쟁사 태광과 함께 세계시장 점유율 1,2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