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동아타이어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동아타이어는 7.5% 오른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크게 반등했다. 8월까지 2만1000원~2만2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동아타이어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엔 6.5% 급락한 1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의 주체는 기관으로 보인다. 기관은 지난 2일 1만697주를 시작으로 지난 15일까지 총 6만5432주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급락한 12일에는 5만8759주를 팔아 치우기도 했다. 동아타이어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만주 내외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기관의 매도물량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동아타이어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하락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3만7155주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동아타이어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74억원으로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지배지분 순이익도 44% 줄어든 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고무제품 부문 매출액은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나, 자동차용 부품 부문 매출액이 1288억원으로 90% 급증해 매출액이 소폭 늘어났다. 자동차용 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는 디티알이다. 디티알은 자동차 방진 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 2004년 동아타이어에서 분할 됐다.

디티알의 지난 2009년 매출액은 560억원이었으나, 2010년 943억원, 2011년 1509억원, 2012년 1762억원, 지난해에는 19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1133억원으로 전년 매출액의 58%를 달성한 상태다.

고무제품의 제품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튜브를 비롯한 고무제품 생산금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개당 내수 가격은 1만2731원으로 5%, 수출가격은 8253원으로 7% 가량씩 하락했다. 반면 원재료 사용액은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또한,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급여 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직원수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종업원 급여는 218억원으로 14% 늘어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해 순이익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은 1142원으로 1분기 대비 2.6% 상승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기준 외환관련손익은 15억원에서 올해 2분기 -71억원으로 급감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동아타이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동아타이어는 큰손투자자가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5월 31일 기준 207만5540주를 보유해 지분율 8.75%, 브이이아피투자자문은 지난 4월 9일 기준 186만9380주를 보유해 지분율 7.88%를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