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삼진제약18,920원, ▲20원, 0.11%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3개월 간 삼진제약 주식 100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7.2%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전날 종가는 1만55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31% 올랐다.



기관은 삼진제약의 양호한 영업성과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91% 늘었다. 이는 고마진 품목의 비중 확대와 판관비 절감에 따른 결과다. 고마진 품목 중 심장혈관질환 예방·치료제인 전문의약품 '플래리스'와 치매치료제 ‘뉴토인정’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원외처방 조제액 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플래리스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플라빅스'가 24%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플래리스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에서 점진적으로 올라 2012년 8%를 기록했다.

또한 뉴토인정은 발매 5년만에 연간 매출 100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2012년엔 약가 인하 영향에도 전년 대비 24% 성장한 5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해마다 꾸준히 올라 2012년 6.5%로 같은 성분의 복제약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진제약은 판관비 절감에도 힘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판관비율은 44.1%로 전년 동기보다 4.8%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급수수료, 경상연구비, 접대비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삼진제약은 지난해 3월 충북 오송에 첨단 의약품원료(API) 합성공장을 신축 준공하면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회사는 이 공장을 바탕으로 항혈전제, 고혈압 치료제 등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항혈전제 플래리스의 주성분인 클로피도그렐황산염을 주력으로 제조해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로 원료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그간 삼진제약은 내수에 주력해 성장이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이날 교보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신공장의 클로피도그렐황산염 생산능력은 100톤 수준이다. 이는 매출액 기준 1000억원 규모다. 내년 상반기부터 일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진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추징금(132억원) 탓에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제약업계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8.7배로 높은 수준에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다. 만약 추징금을 일회성으로 보고 해당 비용을 제외한다면 PER은 11.6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