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17,610원, ▲70원, 0.4%가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냈다. 최근 개선된 실적을 거둔데 이어 향후 실적도 긍정적일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정 장비를 납품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92억6000만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11%다. 공급기간이 내년 3월 15일까지임을 감안하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 걸쳐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피에스케이가 매출액의 10%이상 공급계약 공시를 낸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피에스케이는 수주 내역 전체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수주량은 파악할 수 없다. 다만 1년 10개월 만에 수주 공시를 낸 만큼 향후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장비업체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후 반도체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일감이 줄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그간 부진했다. 그런데 올 들어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SK하이닉스176,700원, ▲7,900원, 4.68%는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했다. 피에스케이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업체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유다.

피에스케이의 3분기 매출액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68% 늘었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0억5000만원으로 104% 급증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종속회사 세미기어의 실적 개선 덕이다. 피이스케이는 지난해 6월 웨이퍼 처리장치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만드는 세미기어 지분을 100% 인수했다. 세미기어는 인수 당시 반도체 업황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50억원의 매출액을 냈으며 순이익은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작년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더니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세미기어의 매출액은 14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다. 이에 따라 피에스케이의 연결 매출액도 684억원으로 1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별 실적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셈이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인 '애셔(Asher)'를 만드는 회사다. 애셔란 반도체 표면처리장비 중 하나로 감광액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공정의 필수장비지만 시장규모는 크지 않다. 연 매출액 1000억원이 안 되는 피에스케이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