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센터 전문업체 케이티스가 신사업을 본격화 해 관심을 끈다. 24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케이티스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4065원이다. 지난 5월 8일 경신한 역대 최고가(5490원) 대비 25% 내린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티스는 지난달 김포공항에 이어 인천공항에서도 '텍스리펀드(Tax Refund)' 사업을 시작했다. 환급 창구를 직접 운영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무인자동인출기를 도입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무인자동인출기를 활용하면 창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게다가 환급세액이 1만원 미만일 경우 세관원의 확인 없이 자동승인이 이뤄져 간편하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기기는 약 20대이며, 내년 초까지 5개의 제휴 사업장에 기기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 텍스리펀드 사업, 기대 요인은?

케이티스는 지난해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텍스리펀드 사업을 준비해왔다. 텍스리펀드는 외국 관광객이 면세점이 아닌 사후면세점(Tax Refund가 표시된 상점)에서 제휴카드로 구매할 경우 수출품으로 인정해 세금 일부를 환급해주는 서비스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며, 국내엔 케이티스를 포함해 6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세관 신고를 받은 후 텍스리펀드 업체에 환급을 요청하면, 환급을 받게 된다. 이 때 텍스리펀드 업체들은 사후면세 판매장으로부터 받은 부가세 중 70%를 환급해주고, 나머지 30%를 이익으로 수취한다. 가령 100만원(소비자는 부가세 포함해 110만원 지불)짜리 물건을 샀다면, 부가세 10만원(10%) 중 7만원은 소비자에게 되돌아가고 3만원은 텍스리펀드 업체가 갖는다.

결과적으로 케이티스는 중국 관광객의 수가 많아지고, 소비 규모가 커질수록 유리하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광관객 수는 1분기 72만6000명(전년비 +37.8%), 2분기 101만3000명(+51.8%), 3분기 165만7000명(+71.6%)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올 9월 누적 기준 관광객은 339만2000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수준(283만7000명)을 넘어섰다.

케이티스는 이 사업을 위해 중국 유일의 국제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의 자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발급되는 선불카드 및 신용카드는 한국 여행 시 필요한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게 되고,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자동으로 케이티스 회원이 된다. 가입자들은 멤버십 카드 한 장으로 텍스리펀드 뿐만 아니라 쇼핑, 교통, KT의 통신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순현금, 시총의 61%

한편, 케이티스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862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61% 규모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더라도 인수대금의 61% 가량을 돌려받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케이티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다.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2.9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