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8,550원, ▼-10원, -0.12%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KH바텍의 올 3분기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3029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1500%씩 대폭 개선된 규모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매출처 및 제품 다변화의 결과다.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에 휴대폰용 금형을 납품해 온 KH바텍은 최근 삼성전자, 소니, 모토롤라 등으로 공급 비중을 늘리면서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의 크기 확대로 탑재되는 내장재 크기도 덩달아 커지면서 단가 상승의 혜택도 받고 있다. 여기에 기존 내·외장재 단품에서 벗어나 각종 핸드셋 부품을 모듈화시킨 VASA(Value Adding Sub-Assembly)까지 매출에 가세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KH바텍과 같은 휴대폰 내·외장재 업체들은 고객사 다변화가 어렵다. 기술 및 디자인 유출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KH바텍은 초정밀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이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아 매출처 다각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KH바텍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을 이용한 내·외장재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다만, 3분기 실적이 전분기(매출액 3294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에 비해선 소폭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엔 RIM의 신제품인 '블렉베리Q10' 출시를 앞두고 부품 공급이 집중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었다. 하지만 3분기엔 블랙베리Q10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S4'의 출하량 둔화로 매출 및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 금속부품 적용범위 확대 '눈길'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외관을 고급화려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애플사처럼 스마트폰 테투리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금속으로 대체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애플 외에도 HTC, 노키아 등이 스마트폰에 금속케이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스마트폰 테두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 차별화 전략으로 금속케이스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외관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내구성 면에서도 뛰어나 휴대폰 제조사들의 채택 비중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금속 내·외장재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KH바텍에도 긍정적이다.

이런 점들을 주목한 것인 지 큰손 투자자들은 KH바텍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을 대량 보유한 큰손으로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지분율 14.72%), 국민연금(8.77%)이 있다.

한편, KH바텍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