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업체 윈스테크넷이 상승세다. 1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4.4% 오른 1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33% 내린 상태다.



윈스테크넷의 약세는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억9800만원으로 11%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매출 226억원, 영업익 35억원)를 하회한 것이다. 정부 부처의 이관 작업으로 공공 부문 수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엔화 약세도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윈스테크넷은 일본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NTT도코모에 침입차단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단가 역시 낮아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엔화가치는 크게 낮아졌다. 1년 전 100엔당 145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현재 108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만, 공공 부문 수주 지연의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다. 당장 하반기에 지연된 수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무선통신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증가하면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트래픽이 늘면 그만큼 침입차단시스템이 처리해야하는 데이터 용량도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Cisco)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 시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아시아 및 퍼시픽 국가는 6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윈스테크넷의 침입차단시스템은 현재 10기가바이트(GB)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40GB, 100GB 제품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용량이 클수록 마진이 높아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현재 윈스테크넷은 40GB 생산해 테스트 중에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윈스테크넷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5%다.

▷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윈스테크넷은 보안솔루션 전문업체로 지난 2011년 1월 나우콤(현 아프리카TV)에서 인적분할됐고, 같은 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윈스테크넷의 사업 부문은 크게 네트워크 보안, 통합보안, 보안서비스 세 부문으로 나뉜다.

네트워크 보안부문은 네트워크망에서 이동하는 통신 테이터를 감시해 해킹·유해트래픽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보안부문은 개별 보안솔루션 기능을 통합해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보안서비스 부문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보수한다. 이 가운데 네트워크 보안부문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윈스테크넷의 주 매출처는 공공기관이며, 이 밖에 통신업체 , 금융기관, 민간사업자와도 거래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22%다.

한편, 윈스테크넷 지분을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지분율 6.1%),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