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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분석] 코오롱머티, 2Q 턴어라운드...매력 있나?
패션소재 전문업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하 '코오롱머티리얼')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억6100만원으로 254% 급증했고, 순이익 또한 65억1300만원으로 19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엽황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원재료 값과 단가 인상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로 의류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주 원재료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와 MEG(모노에틸렌글리콜)가 상승세를 타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 들어 TPA와 MEG 가격이 하락 전환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톤당 1122달러였던 TPA 가격은 올 2분기 1058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MEG 가격도 1094달러에서 979달러로 내렸다.
여기에 코오롱머티리얼은 작년 하반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용 우븐 가격은 킬로그램당 3.2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니트 수출 가격은 4.18달러로 2% 올랐다. 폴리에스터 수출 가격은 2.35달러로 7% 상승했다.
여기에 가동률까지 오르면서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원사 부문의 가동률은 지난해 83%에서 올 상반기 88%로, 원단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69%에서 올 상반기 73%로 모두 올랐다.
▷ 원단 사업으로 성장할까?
코오롱머티리얼은 '원사 → 원단 → 가공'의 일괄생산 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원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지만, 마진율은 원단이 가장 높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원사(나일론, 폴리에스터) 78%, 원단(우븐, 니트) 21%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원단 부문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원단 제품은 글로벌 아웃도어 업체에 납품된다.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기록 중인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와 콜럼비아(Columbia), 유럽 상위 기업인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등이 대표 매출처다. 수출 비중은 61%다.
코오롱머티리얼은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고객사 내 점유율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아웃도어 업게에 따르면, 주 매출 지역인 북미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은 30% 이상씩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 4월 경기도 양주시 홍죽산업단지 내 신축 부지에서 첨단 니트원단 생산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올해 말 생산을 목표로 증설에 나섰다. 2014년부터 글로벌 아웃도어브랜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의 고기능성 니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18년부터 양주공장에서만 연간 최대 600억원, 회사 니트부문 전체로는 연 15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이에 코오롱머티리얼은 흡한, 속건, 초극세사, 옥스포드 등 특수 소재 비중 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할 계획이다. 특수 소재는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군복, 소방복 등 비패션 분야에서도 쓰여 기회가 많다. 또한 일반 소재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 예상 실적과 밸류에이션은?...내부자는 '매수'
코오롱머티리얼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000억원, 영업익 200억원, 순익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이 매출액 1885억원, 영업익 108억원, 순이익 72억원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그리 어렵진 않아 보인다. 예상 순이익과 전날 종가를 반영한 코오롱머티리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한편, 내부자는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24일 등기임원인 서윤덕 본부장은 코오롱머티리얼 주식 526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만4100원이다. 이에 따라 서 본부장의 지분율은 종전 0.05%에서 0.11%로 소폭 올랐다.
▷ 최대주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송 진행은 그룹 리스크
코오롱머티리얼의 최대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보유 지분율 66.7%)의 소송 건은 그룹 리스크로 꼽힌다. 듀폰은 지난 2011년 9월 코오롱인더가 당사의 첨단소재 아라미드와 관련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법원은 같은해 11월 1심 판결에서 1조487억원(9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판결을 했다. 코오롱인더는 2012년 8월 항소를 제기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연말 쯤 나온다. 배상금 1조원은 코오롱인더의 연결기준 자본총계의 50%를 넘어서는 규모다.
[코오롱머티리얼]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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