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회사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하 템플턴)이 코스모화학을 신규 보유해 관심을 끈다. 최근 이산화티타늄 가격이 오르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템플턴은 코스모화학 주식 67만4964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15%가 됐다고 공시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1주당 1만1764원이다.

기관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점은 지난 6월부터다. 5월까지 '팔자'로 일관했던 기관은 6월부터 '사자'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부터 전일까지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76만3339주로 발행주식수의 5.8%다. 같은 기간 주가도 70% 올랐다.
 


큰손 '러브콜'의 배경에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업체인 듀폰은 최근 이산화티타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모화학 역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또한 고가에 매입한 원재료 투입이 상반기 마무리돼 하반기부턴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사업부인 황산코발트 역시 마찬가지다. 가격이 차츰 오르고 있어 가동률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현재 가동률은 40~50%에 머물고 있지만, 가격 반등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엔 70%까지 회복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향후 업황 개선을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시설투자 공시를 발표한 게 증거다. 코스모화학은 온산공장에 231억원을 투자해 이산화티타늄 생산설비인 루릴 프로세스(RUTILE pROCESS)를 신설키로 했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0%다. 투자기간은 내년 6월 말까지다. 회사가 증설을 단행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확실한 판매처가 있거나, 향후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1968년 설립된 GS42,200원, ▲250원, 0.6%계열 화학소재 회사다. 주력 제품은 이산화티타늄과 황산코발트다. 이산화티타늄은 백색 안료로 흰색을 발현하는 데 쓰이는 첨가제다. 고무, 제지, 도료 등 다양한 사업에 원료로 쓰인다. 황산코발트는 2차전지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두 품목 모두 코스모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최근 코스모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황산코발트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수요가 저조해 낮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기존 사업부문인 이산화티타늄 수요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니만, 4분기부턴 적자를 지속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코스모화학은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코스모화학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406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다. 매출액은 1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다는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