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운용')이 KH바텍8,550원, ▼-10원, -0.12%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H바텍 지분 8.77%를 신규로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5월 중순에 보유 지분율 5%를 넘겼고, 지난달 7일까지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어 알리안츠운용도 KH바텍 지분을 3.52%P 추가로 매입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식 56만3919주를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다. 이로써 알리안츠운용의 KH바텍 보유 지분율은 종전 9.13%에서 12.65%로 올랐다.

국민연금과 알리안츠운용은 KH바텍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KH바텍의 올해 실적(연결기준) 평균치는 매출액 9693억원(전년비 +172%), 영업이익 756억원(+882%), 순이익 617억원(흑자전환)이다.



실적 개선의 근거는 매출처 및 제품 다변화와 영업환경 개선이다.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에 휴대폰용 금형을 납품해 온 KH바텍은 최근 삼성전자, 소니 등으로 공급 비중을 늘리면서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의 크기 확대로 탑재되는 내장재 크기도 덩달아 커지면서 단가 상승의 혜택도 받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는 중국 스마트폰 로컬업체로의 매출처 다변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19.3%에 그쳤다. 이는 한국(67.6%), 일본(39.9%), 미국(39.8%)보다 낮은 수준이다. 향후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승하면 금형 등 스마트폰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외관을 고급화려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애플사처럼 스마트폰 테투리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금속으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11일 HMC투자증권은 "갤럭시 S4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알루미늄이 증착된 플라스틱이 탑재됐으나, 향후엔 금속 기반의 외장재가 들어갈 수 있다"며 "금속 외관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내구성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KH바텍은 금속 내장재 뿐만 아니라 외장재 생산도 가능하다.

KH바텍은 초정밀 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이 경쟁업체 대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가 가능한 이유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KH바텍은 아연·마그네슘 소재의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증권가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KH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7%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49.1배, PBR은 1.9배, ROE는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