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3,820원, ▼-25원, -0.65%가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0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 늘어난 1090억원, 순이익은 572% 증가한 79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영할 경우 주가수익배수(PER)는 21배에서 17배로 하락하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그대로 유지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에서 10.3%로 개선된다.



삼천리자전거가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것은 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자전거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2%에서 10%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전거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4대강 주변에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 특히 4대강 자전거 길은 지난해 4월 개통돼 자전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4대강 자전거 길은 인천부터 부산까지 전국을 연결하는 대규모 인프라로 전체 길이가 무려 1757km에 달한다.

고급형 자전거의 수요 증대도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전거 시장은 크게 일반 자전거와 고급 자전거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매니아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가의 자전거 구매도 꺼려하지 않는다. 고급형 자전거 시장의 성장은 자전거 제품 단가를 높여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삼천리자전거 외의 업체들도 2011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국내 2위 회사인 알톤스포츠는 작년 매출액이 31% 늘어난 537억원, 영업이익이 80% 증가한 48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참좋은레져 또한 매출액이 619억원으로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32억8800만원으로 45% 증가했다.

증권가는 삼천리자전거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1월 2일 대신증권은 ▲ 기존 자전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 공공자전거 시장의 성장 ▲ 전기 자전거 신모델 출시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자전거를 법적 교통수단으로 인정하고 시설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0일 올해 말까지 자전거를 교통수단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자전거 관련 인프라를 늘리는 등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