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3,660원, 0원, 0%가 상승세다. 27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3.8% 오른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프로는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현재 PBR은 0.86배로 5년 평균치인 2.75배보다도 70% 가량 낮다. PBR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프로는 지난 2월 6일 52주 신고가인 2만9950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63% 내린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90% 줄었다. 특히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221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안좋은 업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업황이 돌아서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아이엠투자증권 오승규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2012년 대비 큰 폭의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황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폴리아미드 섬유 및 타이어코드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증설 공급 물량도 2012년을 고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프로는 국내 카프로락탐을 독점(점유율 80%)하고 있는 화학업체다. 카프로락탐은 석유화학 중간재 제품으로써 화학섬유와 산업용 기초 소재다. 전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이 섬유에 사용되고, 나머진 엔지니어링 레진과 필름 등에 이용된다. 나일론 섬유는 섬유, 카페트, 산업용 섬유로, 나일론 레진은 전기/전자 부품, 자동차, 식품포장용으로 쓰인다.

카프로락탐은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안좋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공급 물량은 지난해 300kt(킬로톤)에서 600kt로 2배 급증했다. 또한 섬유 소재의 대체제인 면화도 올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카프로락탐 가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카프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프로락탐 가격은 지난해 톤당 111만1000원에서 올 3분기(누적 기준) 96만1000원으로 14% 하락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차량의 경량화가 진행되면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도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강하고 내열성 면에서 우수하며, 금속보다 가벼운 특징이 있다. 카프로락탐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주원료 중 하나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3분기 포함)을 반영한 카프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다. 5년 평균치인 11.6%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6.6배로 5년 평균값인 17.8배보다 소폭 낮다. 증권가에선 카프로가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