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5일 한라공조의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의 지분 69.9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날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의 주식 2670만주(25.01%)를 주당 2만85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총 9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한라공조에 앞서 최근 공개매수가 진행중인 기업들도 3개사나 된다. 지난달 27일 넥스콘테크를 시작으로 지난 2일 한빛방송,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이 잇따라 공개매수를 신청했다. 이날 한라공조까지 최근 열흘새 4개 기업이 공개매수를 밝힌 것.

4개사 모두 최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웃도는 업체들로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동일하다. 이들 모두 이달 말까지 공개매수 절차를 밟은 뒤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4개사의 시장 반응인 주가는 어떨까.

모두 공개매수 가격 턱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이 일종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넥스콘테크가 공개매수가와 현재가 차이가 가장 컸다. 공개매수가는 1만6500원이지만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주가는 1만5950원으로 3.4%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빛방송을 포함한 나머지 3개사는 1%대의 차이를 기록중이다.

만약 현재 주가에 매수해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즉 차익거래를 한다면 투자 수익은 어떨까.

현재가로 매수한다면 증권거래세와 수수료 등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1~3% 대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에 해당돼 장내거래와는 달리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의 경우 현재 주가에 매수해 공개매수에 응해도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회사별로 공개매수 신청 주식 모두를 매수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상장폐지 뒤 유동성이 떨어지는 일종의 유동성 리스크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