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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편지(45) - 중소형 가치주 투자의 매력
제가, 싼 주식을 사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철저한 가치투자자라는 사실은 더 이상 밝힐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가치주 중에서도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대형주는 기관 등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매매대상이기 때문에 싼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가 잘 없더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오늘은 중소형주, 중소형가치주 투자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소형 가치주의 매력은 다음 4가지입니다.
1. 기관들의 리포트가 없음 – 따라서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음
2. 대형주 주가는 주로 시장 수급에 영향을 받지만 중소형주는 자체 수급상황과 실적 및 모멘텀
3. 저평가되었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식은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음
4. 대주주 혹은 큰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때를 매매기회로 활용
제레미 시겔, 데이비드 드레먼 등 대가들은 장기적으로 가치주는 시장보다 수익률이 연 2~3% 높았고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2~3%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퀀트 전문가인 강환국 님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합니다.
2020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한국 증시의 복리수익률은 10.7%였으나 같은 기간 동안 소형 가치투자에 투자했더라면 25.11%의 평균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평생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크게 이겼던 랄프 웬저는 중소형주 투자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대기업을 찾아가면 기껏해야 임원을 만나게 된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경영자와 얘기할 수 있다.
2. 텀보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아기 코끼리이기 때문이다. 어른 코끼리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3. 작은 기업은 애널리스트의 분석대상이 아니다. 작은 기업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4. 작은 기업은 사업 범위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대기업은 다양한 사업부문과 제품라인을 갖고 있는 복잡한 조직이라 많은 시간을 투입해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1항은 저자가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항목은 동일한 조건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너 경영자와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 21번째 편지에서 제가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경영진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우리의 영웅 피터 린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는/투자할 수 없는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습니다.
중소형주는 거래량이 적어서 매수하기도 어렵지만 제값을 받고 매도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하는 투자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피터 린치는 명확한 답을 줬습니다.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로 좋은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것은 마치 이혼할까 겁이 나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요.
제 경험으로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거래량이 적을 때는 (대부분)주가가 바닥권에 있을 때이므로 싼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입니다. 매수해서 보유하고 있다 보면, 어느 날,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거래량도 같이 늘어납니다. 시장에서 매도할 때가 왔다며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죠.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싸게 사는 것이 문제일 뿐 매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소형주는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이 문제는 제가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조건으로 제시하는, 4가지(또는 3가지) 투자지표를 충족하는 주식이라면 안심해도 됩니다. 만약의 실수에 대비하기 위해 10종목 내외로 분산 투자하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대형주는 국내기관과 외국인 등 대규모로 자금을 운용하는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블루오션(blue ocean),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면 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길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추석 긴 연휴 다음날이네요. 오늘 하루만큼은 시간이 빨리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숙향 배상
참고 책: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 in 1997 & 1999]
강환국,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2017]
피터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One up on Wall Street in 1989]
추신: 상당한 기간 동안 일부 인기주들의 주가만 올랐기 때문이겠지만 시장에는 싸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주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의 관심 종목 리스트에도 대형주 몇 종목이 올려져 있으며 소량이나마 매수했고 매수기회를 엿보고 있는 주식도 있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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