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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멀리하고, 눈덩이 주식을 찾아라

‘폭발적인 재료 포착, 수익률 1000%를 기대할 수 있는 대박종목!’

증권 커뮤니티 싸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예금 금리 3%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건 물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주식 투자자 100명 중 수익을 내는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하다. 해외 유명대학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소위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는 펀드는 상위 10%~15%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이쯤 되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판다’라는 투자업계의 간단명료한 원칙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싸고 비싸고의 기준은 무엇일까? 왜 투자자는 쌀 때 사지 못하고, 비쌀 때 팔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부크온에서 출간된 『눈덩이 주식 투자법』(서준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 지음)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행동경제학에 빗대어 인간의 본성이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것보단, 잃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전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군중심리’, 자신의 판단과 일치하는 정보를 확대해석하는 ‘확증편향’이 대표적인 예다.

돈을 잃게 하는 본성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것은 가치투자다. 가격을 전망하지 않고 기업의 가치를 전망하는 것이 성공 투자로 가는 지름길이라 강조한다. 이 책은 가치 측정의 방법으로 기업의 10년 후 주당순자산가치를 산정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이익이 예측 가능해야 하며, 꾸준해야한다. 따라서 자신이 잘 아는 업종에서 투자대상을 찾아야 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첨단IT 업종은 배제하길 권한다.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을 저자는 채권형 주식이라 말한다. 10년 만기 채권처럼 일정한 금리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 그것이다. 여기서 금리에 해당하는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즉, 유지 가능한 ROE가 10% 이상인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길 권한다. 만약 유지 가능한 ROE가 더 높아 기대수익률이 올라간다면 금상첨화다. 이 같은 주식을 저자는 눈덩이 주식이라 일컫는다. 복리수익률을 구를수록 불어나는 눈덩이에 빗대어 한 말이다.

『눈덩이 주식 투자법』이란 제목처럼 이 책은 복리효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흔히 알고 있는 ‘72의 법칙’에서 부터 복리 암산법, 수익률 변동에 따른 복리효과, 복리효과가 있는 자산과 없는 자산을 구분지어 다룬다. 기존 서적에선 알 수 없었던 복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효율적인 자산배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금리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유럽 발 경기침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이슈는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그 만큼 시장이 불확실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증권가에선 향후 방향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의 소리를 멀리하자. 가격 전망보단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자. 코스피 지수가 오를까 내릴까 고민하지 말고 현 상황에서 효율적인 자산배분에 힘을 쏟자. 이것이 어렵다면 『눈덩이 주식 투자법』을 펴자. 한권의 책이 자신의 투자자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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